사람들은 일기가 저 자신에게 자신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글은 그것이 언어로 씌어지는 한 자신에게만 이야기할 수도, 자신만의 이야기로 감출 수도 없다. 그것은 언제나 타자를 전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가 실제로 은폐하고 있는 것은 결국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읽히고야 만다는 점이다.
일기. 그걸 왜 썼던 것일까? 누구에게 보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눈 딱감고 “화장”시킬 수도 없는 걸 우린 왜 기록했던 것일까?
일기. 잘 두었다가 더 늙어서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되어서 꺼내 읽어보면 그땐 어떤 심정일까?
나에게도 저렇게 빛나던 시절이 있었더니라, 일까?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질까?
묵은 일기장들…쇼핑백에 쑤셔박혀져서 창고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화장시켜버릴까부다
일기. 그걸 왜 썼던 것일까? 누구에게 보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눈 딱감고 “화장”시킬 수도 없는 걸 우린 왜 기록했던 것일까?
일기. 잘 두었다가 더 늙어서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되어서 꺼내 읽어보면 그땐 어떤 심정일까?
나에게도 저렇게 빛나던 시절이 있었더니라, 일까?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