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길

병원 가는 길에 어떤 문장 하나를 읽었다

“필요시 누구든지 살포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자 나는 갑자기 뭔가를 막 살포하고 싶어졌다

우선 머리를 털어 비듬을 살포했다

다음으로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싶었는데

불행하게도 내겐 최루가스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에 나는 도발적인 웃음을 살포했다

사람들이 저런 미친 놈을 봤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나는 곧 웃음을 멈추었다

어떤 고딩 놈이 거리에 침을 찍─ 뱉었다

어떤 행인이 그 침을 밟고 지나갔다

12월의 아파트 그늘진 거리는 추웠다

“4개월 뒤에 봅시다.”

의사가 말했다

그땐 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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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따위 형님, 어디 아프세요?
    4개월 뒤에 보자는 말이 뭐예요?
    너무 술 많이 드시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술, 나쁜 넘~)

  2. 하하. 따위의 고단한 영혼에 우주적인 슬픔이 자꾸 농축되어서 말이지요.^^
    별 거 아니니 염려않으셔도 됩니다요.
    아, 의사가 담배 피지 말라는 소리는 해도 술 먹지 말라는 소리는 안 하더이다. 그래서 술 자리에서 담배 한 두 개비 피웠다, 피울 수 밖에 없었다고 이실직고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뭐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이다.
    그나저나 이 따위 쓸데 없는 글은 왜 올려가지구서 여러 사람 걱정시키는 지. 나도 참.
    이거 얼른 뒤로 넘겨 버려야 하는 데…

  3. 가슴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려도 후련하지 않음을….
    그래도 이렇게 잠시 들러 푸념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하하하

  4. 후련해지는 법 몇 가지.
    1. 소리를 지른다.
    2. 주먹질을 한다.
    3. 얻어 터진다.
    4. 욕을 처먹는다.
    5. 질주한다.
    6. 폭포수 밑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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