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20분
삑삑삑삑삑, 다섯 개의 숫자를 누르고 현관문을 연다.
문을 연 나는, 이제 막 잠자리에 들려는 아내와 딱 마주친다.
이크, 제대로 걸렸네.
아내가 묻는다.
누구랑 마셨어?
낯선 사람들이랑.
나는 짐짓 태연하게 대답한다.
거짓말마. OOO이랑 마셨지.
나는 완강하게 부정한다.
정말이야, 낯선 사람들이랑 마셨어.
그러나 아내는 알고 있다, 내가 OOO이랑 술마셨다는 걸.
그러나 나는 낯선 사람과 술을 마셨다고 세뇌하며 잠자리에 든다.
거리에 낯선 사람들 참 많더라.
거리에 낯선 사람들 참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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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네.
나도 어제 낯선 사람이랑 마셨는데
헤롱헤롱 스트레인저…ㅋㅋ
뉘랑 마시셨는지 모르지만 댁은 나보다는 나을거유.
나는 낯선 사람과 마시다가 겨우 얼굴이 좀 익을만 하니까
그래서 3차라도 가자고 청하나 했더니 웬걸
아, 글쎄 그 허황한 새벽 두 시의 거리에 나 혼자 남겨두고
자기들끼리 휑하니 가버리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