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커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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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서가 깜빡이는 동안만 나는 살아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유서를 훔쳐본 그날 나는 다 자라버렸다 그날 이후 내 커서는 어두운 곳만 찾아다녔다 메디케이션 타임! 메디케이션 타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이 대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소름이 끼쳤다 벌써 2년 동안이나 하얀 알약을 삼켰다 어느 게시판에 약 먹을 시간이라고 썼다가 어디 아프신 거 같은 데 가서 약이나 드시죠, 하며 빈정거리던 새끼 때문에 그 글을 지워버렸다 이제 이별 같은 건 무섭지 않으니 만나지도 말아야겠다 내 불안한 커서는 모니터 속에서 늙은 소처럼 눈을 꿈뻑인다 오늘 밤 너는 어떤 입력도 기다리지 말거라

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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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신촌, fm2 nikkor 50mm 1:1.4F Fuji autoauto superia 200

움직이는 방송국

심봉사 두 눈 번쩍 뜨게 만드는 기사 하나.

소출력 FM 설립 간소화

방송위원회는 정보통신부와 제5차 방송통신정책협의회를 열어 소출력 에프엠(FM)라디오방송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방송위 관계자는 “소출력 에프엠라디오 방송이 도입될 경우, 일반 시민들은 놀이공원, 전시회장, 경기장 등 반경 1~2㎞의 한정된 곳에서 교통정보, 일기예보, 안내방송 등 각종 정보를 라디오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며 “정보통신부와 합의한 것은 소규모 행사장이나 경기장에서 안내 방송에 쓸 수 있는 1W 가량의 소출력라디오방송”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정통부와 협의해서 지방분권과 주민 자치을 위한 지역공동체라디오방송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내 꿈은 이런 거야. 중고 스타렉스 한 대 사서 소출력 FM 방송 장비 설치한 다음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방송을 하는 거지. 인기가 차츰 올라가서는 사람들이 내 방송을 들으려고 내 차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거야. 여름이면 전국의 해수욕장에서 제발 와서 방송좀 해달라고 청탁이 들어오고, 겨울이면 전국의 스키장에서 제발 와서 방송 좀 해달라고 청탁이 들어오고. 이름하여 18.18MHz 이따위FM!

       

 
 
 
 
 


노무현 나쁘다. 파병철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