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원에서

저녁 먹고 공원에 나와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이렇게 앉아 있으면 산다는 게 근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새 아이들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네를 타는데 저 만큼에서 쓸쓸하여라 유년의 한 기억이 나를 덮치네 텅텅텅 흙바닥에 농구공 튕기는 소리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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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디라도 가볼까 하고 길을 나서면 출발한지 5분도 안 돼서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 게 내집 아이들이다. 아는 랜드마크가 63빌딩과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 밖에 없느니 얼만큼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알턱이 없다.

현재 위치도 목적지도 모르니 집에서 300미터만 벗어나면 세상은 ‘전쟁의 안개’가 자욱한 스타크래프의 맵하고 별로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출발전에 지도도 몇 번 보여주고, 잔소리도 몇 차례 해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젖먹이 때 엄마 등에 엎혀 가면서도 손가락으로 방향을 지시했다는데 저것들은 누굴 닮았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 도서관 신착 도서 코너에 혹시 볼만한 책이 들어왔나 살펴보다가 지리정보 어쩌구 하는 책을 무심코 집어들게 된 까닭은 아마 저런 연유였을 것이다.

이 책, 뜻밖에 재미 있다. 위도, 경도, 축적 따위 말고도 알아두면 유익할, 재미 있는 개념이 가득하다. 이거 좀 들여다 보면 GIS에 대해서 잘난척 좀 할 수 있으리라. 천상 되다만 먹물인 것이다, 나는.

아빠, 얼마나 더 가야돼?
니가 그런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건 “지리적 문제” 해결 능력이 없기 때문이야. 지리적 문제가 뭐냐 하면 말이지…..

나는 내가 역겹다.

alcoholic days

4월 1일(목): 닭발집
4월 2일(금): 중국집
4월 10일(토): 휴양림
4월 11일(일): 순대국집(낮)
4월 16일(금): 막걸리집, 해장국집
4월 18일(일): 집(객 내방 1박)
4월 22일(목): 닭발집
4월 23일(금): 참치집, 곱창집
4월 29일(목): 집(혼자 청승)
4월 30일(금): 생맥주집

on on on …

제목은 <...에 대하여에 대하여에 대하여>라는 뜻이다. 즉 아무 뜻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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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다니… 뿅망치로 때릴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한 어떤 이의 생각, 그 어떤 이가 ‘끕’이 다르긴 하지만: http://bit.ly/ch2Sig

“전체적인 럭셔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