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와인은 말이 많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조심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분위기가 달궈지기 시작하면 요란한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

—오래 전 어느 출판사에서 받은 증정본, 91쪽

토요일 아침

감기 걸린 자식의 기침 소리가 방안으로 파고 들어 오는 토요일 아침

새벽에 깨어 유기화학 유튜브 강의를 본 토요일 아침

지난 밤 똑똑 물 틀어놓은 베란다 수도가 얼었나 얼지 않았나 궁금한 토요일 아침

윗집에서 피아노 건반 한두 개 두드리는 못생긴 소리가 들려오는 토요일 아침

사고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면 서해대교 부근에 가고 싶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면 창녕나들목 부근에 가고 싶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서초나들목 조금 지난 지점에 가고 싶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에서 일산 방면 청계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천안 방면 정우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현풍 방면 달성2터널 부근에 가고 싶다

오늘의 문장

“만약 자신이 삶은 달걀이라는 사실에 감사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로서는 그가 극소수 중에 극소수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 406-407

설거지

따위네 주니어들은 설거지를 전혀 못하신다. 대신에 이 없으면 잇몸 정신이 투철하시다. 밥공기가 없으면 스타벅스 머그잔에 잡곡밥 퍼 드시고 국그릇이 없으면 이케아 접시에 미역국 퍼 드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