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한여름 밤의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 돌다보면 얼굴에 걸리는 게 있다 거미줄이다 거미줄은 인간의 땅에 너무 낮게 내려왔다가 제 몸에 가해진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 순간에 미련 없이 툭, 끊어졌을 것이다 거미줄은 무게가 없지만 질기다 그것도 다 한가닥 인연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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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는 길에
─ 이나우 찍음
치과에서
“어땠어요?”
“예, 그게 전처럼 아프진 않더군요.”
“그게 중요하죠.”
“그런데 음식을 먹다가 잘 못 건드리면 여전히 아파요.”
“그건 증세가 아직 남아 있다는 거고.”
보다
사랑은 “Hello, stranger!”하며 만났다가 Goodbye, closer!하며 헤어지는 것
치통
며칠 동안 이가 격렬하게 아팠다. 이뿌리에서 시작된 균열이 두개골을 바스러뜨리는 것 같은 순간에는 고문을 당하면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구들이 잠든 새벽, 소리 죽여 치통을 앓으며 효과 빠른 진통제는 없다는 걸 절감했다. 4일 째 되던 날, 결국 아내에게 들켰고, 아내는 내 부모님께 ‘하자보수’를 요청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내일부터 바로 그 하자보수공사를 시작한다. 신경치료라는 걸 한는데 ‘댑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