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04
왜?
오늘 아침, 신문 일면에 실린 그의 여동생의 사진을 보더니 나우가 묻는다.
아빠, 이 언니 왜 울어?
응, 오빠가 죽어서.
오빠가?
응.
왜?
어떤 사람들이 죽였어.
죽여?
응.
왜?
…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 Macbeth, Act 1 Scene 1
움직이는 방송국
심봉사 두 눈 번쩍 뜨게 만드는 기사 하나.
소출력 FM 설립 간소화
방송위원회는 정보통신부와 제5차 방송통신정책협의회를 열어 소출력 에프엠(FM)라디오방송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방송위 관계자는 “소출력 에프엠라디오 방송이 도입될 경우, 일반 시민들은 놀이공원, 전시회장, 경기장 등 반경 1~2㎞의 한정된 곳에서 교통정보, 일기예보, 안내방송 등 각종 정보를 라디오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며 “정보통신부와 합의한 것은 소규모 행사장이나 경기장에서 안내 방송에 쓸 수 있는 1W 가량의 소출력라디오방송”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정통부와 협의해서 지방분권과 주민 자치을 위한 지역공동체라디오방송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내 꿈은 이런 거야. 중고 스타렉스 한 대 사서 소출력 FM 방송 장비 설치한 다음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방송을 하는 거지. 인기가 차츰 올라가서는 사람들이 내 방송을 들으려고 내 차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거야. 여름이면 전국의 해수욕장에서 제발 와서 방송좀 해달라고 청탁이 들어오고, 겨울이면 전국의 스키장에서 제발 와서 방송 좀 해달라고 청탁이 들어오고. 이름하여 18.18MHz 이따위FM!
애 셋 엄마
─ 2004년 6월 20일, 동네 약수터에서
Nikon N50, Tamron 28-200mm 1:3.8-5.6f, Fuji Superia Autoauto 200
왼 손에 매달리는 놈 하나
오른 손에 매달리는 놈 하나
위성처럼 주위를 맴도는 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