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마음이여, 이름을 토하고 싶은가
구름 속에 머리를 쳐박은 한라산
어떤 회한에 몸 들썩인다
렌트카가 힘겹게 산을 넘는 동안
나에게 와 고작 토악질 거리가 된 이름들에게
나는 용서를 빌었다

바람으로 인테리어한 마음엔
토할 이름도 남아있지 않았다

+ 따위야 노올자. = 따위

+ 따위야 노올자.

= 따위 없다.

+ 따위야 노올자.

= 따위 없다니까.

+ 따위 어디 갔어요?

= 응, 어디 갔다.

+ 어디요?

= 그건 니가 알아서 뭐하게?

+ 그냥 궁금해서요.

= 별 싱거운 놈 다보겠구나. 어쨌든 따위 좀 가만 내려버두련.

+ 알겠어요. 저 근데 따위 언제 와요?

= 때되면 온다.

+ 네에. 저어~.

= 또 뭐냐?

+ 아니예요. 저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별 싱거운 놈 다보겠구나. 너도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