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은 쇼파도 좀 누워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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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지.
쇼파라고 평생을 저주처럼 앉아서만 지내란 법은 없지.

나도 엉뚱하다 소리는 제법 듣고 산 축에 속하기는 하나
쇼파 뉘일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저 모양을 만들어 놓고는
셋이 아주 신이 났다. 무서운 아이들이다.

그 와중에 나까지 기어들어가 앉으니
아내가 그림이 된다 싶었나 보다.
‘유선 디카’라 귀찮다면서도
사진을 찍어주었다.
‘천공의성라퓨타’ 보는 중이다.

아, 우리집 디카는 밧데리가 하도 쉽게 닳아서
집에서 어댑터 연결해서만 쓴다.

기억 ─ 모래내

벌써 몇 년째 내부순환로를 번쩍 들고 벌서고 있는 저 침묵의 교각. 내 존재의 전 하중을 떠받치고 서 있는 내력벽. 구조변경이 불가능한, 일부는 괄호치고, 일부는 빵 따내고, 일부는 破鬪난, 내 사랑의 기억. 내 존재의 저 어두컴컴한 골방 속에서 갑자기 튀어 오르는 불규칙 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