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테스트 결과

넌꾸닷껌 갔다가 함 해봤음.
결론은 미친 놈이라는 군. 떱.
창의성은 너무 높게 나오고 폐쇄성은 너무 낮게 나왔다고 생각됨.

창의성 : 70 점 폐쇄성 : 70 점
특히하게 고독한 미친 과학자형

특징
당신은 선천적으로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굳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남들과 같은 것을 봐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실 당신이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당신에겐 분명한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에게선 그런 게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겐 규칙이 없으니 예측도 안되고 따라서 안심하고 만날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차이는 당신의 숙명이다. 뭐 어차피 당신은 남들이 뭐라 하던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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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상병이다

오늘 아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투복을 착용한 늙은 군바리와 딱 맞닥뜨렸다. 순간, 내 속에서는 이 군바리는 또 어서 굴러 먹다온 개뼈다구냐는 식의, 그의 생물학적, 도덕적, 현실적 실존과는 무관한 제복에 대한 적개심이 거의 본능적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모지?

그러다가 ‘용어’를 동원해서 말해서 계급사회의 계급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그의 어깨위의 계급장을 쳐다보았는데, 허걱, 찬란하게 빛나는 무궁화 세개! 그는 육군대령 이대령이었던 것이다. 다시 순간, 내 속에서 ‘충성!’하며 오른손이 반사적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쫄병의 어쩔 수 없는 움짐임이 포착되었다.

그의 손에는 검은 군용 가죽장갑과 갈색 SSAMZIE Tote Bag이 들려있었고, 상투적이지만 그의’워커’는 파리도 착지하지 못하고 미끄러질 듯 빛이났다. 엘리베이터가 10,9,8,7,6 고도를 낮추어 가는 동안 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현역 육군대령 이대령과 예비역(이라는 말도 부담스러운) 공군상병 이상병 간의 도대체가 싸움이 안 되는 긴장감이 밀폐된 공간에 부풀어오르고 있다고 나만 느꼈다. 내 몸에도 어떤 ‘아우라’라는 게 있다면 그 군바리는 내가 저를 불편해 하고 있다는 낌새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육군대령 이대령은 민간인인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 불편한 마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엘리베이터가 5,4,3,2,1 고도를 낮추어가는 동안 나는 요즘 육군 대령은 무슨 차를 타는가로 관심을 돌렸다. 그러나 애써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그에게 현관 앞에서 허걱, 육군병장 이병장이 거수경례를 올려붙이고 그래 오래기다렸지하는 그러니까 그 속뜻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의미를 가진 나름대로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차는 서울xx, 육xxxx 검정색 EF 소나타였다.

육군대령 이대령이 승차한 차가 아파트 단지를 휑하니 빠져나가는 걸 보며, 나는 잠시 일종의 착찹함에 시달렸다. 이것도 다 전두환 덕분이다.

p.s.
몇 년 전에 썼던 건데 우연히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큐브를 가르치는 방법

큐브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어
본 따위가 새로 매뉴얼을 맹가노니 잘 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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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과정을 편의상 일곱 단계로 나누었다. 다음과 같다.
cube_intro_1
cube_intro_2

본격적으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시어머니처럼 잔소리 몇 마디 하겠다.
첫째, 큐브 조각은 단색조각6개, 이색조각 12개, 삼색조각 8개, 이렇게 다해서 26개다.
둘째, 단색조각은 각면의 중앙에 있는데 제자리에서 빙빙돈다. 색을 맞추는 기준이다.
셋째, 이색조각과 삼색조각은 서로 위치를 바꾸지 않는다. 즉 이색조각은 이색조각이 있던 자리로만 옮겨갈 수 있고, 삼색조각은 삼색조각이 있던 자리로만 옮겨갈 수 있다. 당연한 말인데 당연한 말을 왜 하느냐 하면, 세상에는 당연한 생각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개념을 머리 속에 잘 쟁여넣고 있어야 한다.

설명 시작하겠다.
큐브를 맞추는 대원칙은 이렇다.
듣고 따라하라. Listen and repeat!
한 번에 한 조각씩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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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rnerwide web, 메모

거미는 넓은 세상에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어느 쓸쓸한 구석에 조그맣게 친다
나 사는 게 저와 같아서
나는 늘 구석자리만 찾아다녔다
어느 처마밑 거미줄 밑에서
혁명도 바람도 똥파리 한 마리도 걸려 있지 않은
거미가 떠난 거미줄을 올려다 보며
잠시 비를 그었다

개꿈

어제밤 꿈에 딸아이의 학교에 시가 2,000만원 짜리 석조 시계를 기증하였다.
크기는 대략 직경 5M였으며 누가 귀찮게 굴까 싶어 아무런 서명도 넣지 않았다.
아무래도 “현재와 미래를 투명한 유리처럼 들여다 보는 점사”를 찾아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