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November 2005
“그런 물음에 대한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웰스가 스티븐에게 찾아와서 말을 걸었다.
“말해 봐, 더덜러스, 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머니에게 키스를 하니?”
스티븐이 대답했다.
“키스해.”
웰스가 다른 녀석들을 향해 말했다.
“얘들아,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머니에게 키스를 한다는 녀석이 여기 있단다.”
다른 녀석들이 게임을 중단하고 돌아서서 웃었다. 스티븐은 그들의 눈총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키스 안 해.”
웰스가 말했다.
“얘들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머니에게 키스를 하지 않는다는 녀석이 여기 있구나.”
그들은 모두 다시 한 번 웃었다. 스티븐도 그들과 함께 웃으려고 했다. 그 순간 그는 온 몸이 달아오르며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물음에 대한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두 가지의 답을 했는데도 웰스는 매번 웃기만 했으니. 웰스는 문법반에 속해 있으니 정답을 알고 있으리라.─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정말이지, 저런 물음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사진사
(우왈,) 근데 친구가 저쪽에 삐에로 아저씨가 있는 거 보고 막 저기 가자 그랬어. 갔더니 삐에로 아저씨가 큰 소리로 대답하는 어린이 한테 선물준다고 그래서 내가 “저요” 했더니 아저씨가 내 목소리가 제일 크다고 풍선을 만들어 줬어. 이게 그 풍선이야. 곰돌이. 예쁘지.
노 트러블 데이즈
2005년 11월 2일, 교보문고 시집 매대.
아직도 이복, 황우, 기도 등 몇몇이 과점하고 있다.
그게 벌써 언제 적 얘긴데…
이제 저들도 슬슬 떠날 때가 된 거 아닌가 싶다.
그만 가라.
아, 나는 좀 마이너했던 허경을 찾았는데 못찾았다.
고백하거니와 허경, 요즘 그가 나의 위안이다.
요즘은 트러블이 없다.
그랬는데, 오늘 제 안의 트러블을 애매한 나를 향하여
배설하려 들던 누군가를 만났다. 초면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내 트러블의 상대가 아니었으므로
나는 다만 멀뚱멀뚱 했다.
나는 심심해. 나는 숨 막혀. 나는 졸려. 치카치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