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유감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대만 하더라도 영국에는 “창문세The tax on windows”라는 게 있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창문에 세금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환기를 목적으로 벽에 구멍만 뚫어도 ‘얄짤없이’ 창문으로 계산되었다고 하니 제법 악랄했던 모양이다. 없는 사람 집은 자연 어두컴컴할 수밖에. 그랬단다.

메모

아이들 시력 검사 해보다. 결과는 양호하다 하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 1인당 6,000원!
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해주라는데
잊지 않기 위해 여기에 메모해 둔다.

오늘 들은 얘기 한 토막!

지난 명절 때 아이들이 본가에서 잤다.
꼭두새벽에 일어난 여섯 살 언이가 여기 저기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 다 깨웠다는데
과년한 처자가 다 된 스무살 사촌 누이의 배에 걸터앉아서는
양 가슴을 양 손으로 누르며 이리 말했다 한다.

“납작해 져라! 이얍!”

종일아, 술은 그만 마시고 이 프로그램이나 봐라.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버렸다.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뇌를 빨리는 게 싫기도 하거니와 마침 고장이 났던 까닭이다. 다행히―어쩌면 불행히도―집에는 텔레비전 한 대가 아직 남아 있다. 14인치니 딱 내 얼굴 크기만 하다. 이 작은 텔레비전으로 아이들에게 DVD를 틀어준다. 아내가 가끔 CSI 수사대나 심야 영화를 보기도 한다. 나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일요일 오전 10시에 하는 <퀴즈 대한민국>만 본다. 텔레비전 안 봐도 불편한 거 별로 모르겠다. 예쁜 여자들 얼굴을 자주 못 보니 그거 하나 아쉽다. (나영, 내가 안 봐줘서 섭섭하나영?) 아이들이 불만일 테지만 아직 내놓고 대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봐야할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다. <황하>다. MBC가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으로 특별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늦은 시간이라 어떨지 모르겠으나 가능하면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생각이다. 손오공이 갇혀 있던 화염산도 나온다고 꼬셔서 말이다. 2007년 2월 24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