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느 노인에게 들은 이야기

노인은 60년대 중반에 군에 입대했다. 훈련병 시절, 일요일이면 해야하는 사역이 너무 힘들어 종교행사 참석을 선택해서 열외병이 되었다. 너무 많은 사병들이 열외병이 되자 사역을 해야할 병사가 부족해 화가난 하사관이 다가와 갖은 욕설을 퍼부어 댔다. 그러고도 분이 덜풀렸는지 그 하사관은 사병들에게 무조건 담배를 물라고 시켰다. 그것도 한 개비도 아니고 세 개비였는데 하나는 입에 물고 둘은 양 코구멍에 물어야 했다. 열외병들은 그 상태에서 담배에 점화를 한 다음 군종병의 구호에 맞춰 구보로 교회로 이동을 해야 했다. 담배 연기를 아니 마실 재간이 없었다. 노인은 그렇게 해서 담배를 배우게 됬다며, 이제는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러고들 있다.

형: 우리 또 ‘숨꼭’ 할까?
동생: 그래.
형: 이번엔 니 이불로 하자.
동생: 좋아. 하지만 내 이불한테 허튼 짓 하면 안 돼!
형: 알았어.

네, 말씀드리는 순간 형 선수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하나부터 서른까지 세기 시작합니다. 동생 선수는 숨을 곳을 찾아 재빨리, 그러나 조용히 움직입니다.

이러고들 있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숨을 데도 없는 것 같은데 지들끼리는 제법 재미 있게 논다. 초코파이를 먹다보면 부스러기를 흘리게 마련이고, 숨박꼭질을 하다보면 자연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아래층에 고3이 사는데 쿵쾅거리다니. 아이들이 쿵쾅거릴 때마다 내 심장도 쿵쾅거린다. 나는 꼰대답게 주의를 준다. “숨박꼭질 하는 건 좋은데 쿵쾅거리지는 말어.” 그러면서 내 말이 숨 쉬지 말고 뛰어 놀라는 말과 뭐가 다른 지 잠시 생각해 본다. “네.” 대답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막대가 대답을 한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은 여전히 쿵쾅거리며 숨박꼭질을 하고 그때마다 내 심장도 여전히 쿵쾅거린다. 업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