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들 있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숨을 데도 없는 것 같은데 지들끼리는 제법 재미 있게 논다. 초코파이를 먹다보면 부스러기를 흘리게 마련이고, 숨박꼭질을 하다보면 자연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아래층에 고3이 사는데 쿵쾅거리다니. 아이들이 쿵쾅거릴 때마다 내 심장도 쿵쾅거린다. 나는 꼰대답게 주의를 준다. “숨박꼭질 하는 건 좋은데 쿵쾅거리지는 말어.” 그러면서 내 말이 숨 쉬지 말고 뛰어 놀라는 말과 뭐가 다른 지 잠시 생각해 본다. “네.” 대답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막대가 대답을 한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은 여전히 쿵쾅거리며 숨박꼭질을 하고 그때마다 내 심장도 여전히 쿵쾅거린다.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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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한 집에 11년을 살았는데 당최 밑에층 사람들이 뛰쳐올라온 적이 없다오.
    울집에 애셋 좀 초대해야겄소. 밑에층에 사람이 살기는 하는지 한번 확인하게…ㅋ

  2. 걸식/ 얼마 전에 아내가 아래집에 케이크 구워다 주며 ‘친하게 지내는 모드’로 돌입하기는 하였으나, 다른 것도 아니고 고3이 있다니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오. 이놈의 아파트에는 한 집 건너 1등에 민사고에 외고에 명문대에… 몹쓸 곳이오.
    그리고 애 셋은 일주일 정도 장기 렌탈해드릴 수도 있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엄마 아빠처럼 좀 많이 먹어대서 그렇지, 똥오줌은 가릴 준 안다오. 자면서 걸어다니는 아이도 아직은 없소. 비용은 저렴하게 해드리리다. 무료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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