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전

엄마, 근데 결혼은 어떻게 하는 거야?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남자랑 여자랑 결혼식장에서 서서 결혼식을 올리면 어떻게 정자랑 난자랑 만나냐구?
아니, 근데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잠을 자면 어떻게 정자가 난자하고 만나지?
땀구멍으로 정자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누가바

어라, 저 놈이 저거 뭐하는 거야? 누가바 먹잖아. 맞다. 누가바가 있었지. 어제밤에 아내가 사다 놨지. 나도 하나 먹어야지.

언: 파더, 파더도 누가바 드시게요?

따위: 그래. 누가 본다. 몰래 먹어라.

언: 네. 아빠, 근데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유머를 잘 만들어 내세요?

따위: ……

단식

언: 아빠, 단식이 뭐야?
따위: 밥을 굶는 거.
언: 밥을 왜 굶어?
따위: (짜식, 오랜만에 쓸만한 질문을 하는군. 그래 정치의식을 함양할 시간이다. 4대강이나 MBC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운을 떼는)어, 건강을 위해 단식을 하기도 하고, 또는 의사표현의 한 수단으로써 단식을 하기도 하지.
언: 그럼 게임기 사달라고 단식을 할 수도 있어?
따위: (둔기로 한 대 맞은 듯 망연하게)물론 있지.
언: 그런데 그게 이뤄질까?
따위: 한번 해봐. 자식 굶겨죽이는 것보다는 게임기 사주는 게 낫지 않겠냐?
언: 근데 그거 너무 힘들 거 같은데…..

“쥐로 산다는 건 참 힘들겠다.”

“쥐로 산다는 건 참 힘들겠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 아냐. 사람들은 펄쩍 뛰며 도망치기 일쑤고 ‘앗, 끔찍한 쥐!’라고 소리치지. 만약 사람들이 날 보고 비명 지르며 펄쩍 뛰고, ‘앗, 끔찍한 사라!’ 하고 소리치며 날 잡으려고 덫을 만들어 거짓 저녁거리를 넣어 둔다면 아주 싫을 거야. 참새로 사는 것과는 달라. 하지만 이 쥐도 원해서 쥐로 태어난 건 아니야. 아무도 ‘너 참새가 될래?’라고 묻지 않았어.”

“I dare say it is rather hard to be a rat,” she mused. “Nobody likes you.  People jump and run away and scream out, `Oh, a horrid rat!’  I shouldn’t like people to scream and jump and say, `Oh, a horrid Sara!’ the moment they saw me.  And set traps for me, and pretend they were dinner.  It’s so different to be a sparrow. But nobody asked this rat if he wanted to be a rat when he was made. Nobody said, `Wouldn’t you rather be a sparrow?'”

─ 프랜시스 호치슨 버넷, <<소공녀>> 중에서

그러니 사람들아, MB한테 너무 뭐라 그러지 마라.

따위: 언이는 말이야, 니들이 평생 달고 살아야 할 혹이라고 생각해. 뗄래야 뗄 수 없는.
엽: 그냥 잠시 동안만이라도 떼어 놓으면 안 돼?
따위: 안 돼! 이 아빠는 말이다. 뗄 수 없는 혹이 세 개나 있단 말이다.
우: 그럼 엄마는 혹이 네 개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