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하는 당신 막내 딸이 속아서 결혼한, 저 천하에 몹쓸, 저 천하에 갈 곳 없고 대책 없고 주변머리 없는 막내 사위 그나마 잠이나 꽃꿈 꾸며 자라고 장모님이 사재를 털어 마련해주신, 하나 밖에 없는, 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 부럽지 않은, 꼭 춘향이 속곳같은 내 꽃솜이불에 저 어서 굴서먹다 들어왔는지 모르는, 저 근본도 없는, 저 고얀, 저 노숙 반려 동물 출신 고양이 덤덤이가 오줌을 찔끔 지려 지 앞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나갔다. 잠이 안 온다. 내 방이 여관방같다. 내일은 나도 어디 가서 오줌이나 싸야 겠다. 이 냄새는 나의 것이니 여기는 내 땅이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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