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사라지고 메모는 메모를 했었다는 기억과 함께 잊혀진다

흘러 간 노트에 메모되어 있는 구절들을 여기에 옮겨 둔다. 부질 없다.

“아버지는 내게 언제나 물질적 손실을 지나치게 비극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소나 말 또는 노예가 죽는다고 해서 나는 그걸 큰 비극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p110

“물론 불평등했지만 아무튼 노예와 주인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였다. 따라서 주인은 자기 노예를 ‘사랑했다’. 자기 개를 사랑하지 않은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 p111

─ 조르주 뒤비, <<사생활의 역사 1>

“가령 우리나라에서는 기혼 여성을 두고 ‘집사람’이니 ‘안식구’니 ‘內子’니 심지어는 ‘부억데기’니 하는 환유가 자주 쓰인다.” p17

─ 한국기호학회(엮음) <<은유화 환유>>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 따라서 내일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할 지라도 얼굴을 씻고 이를 닦는다. 자신에게 규율과 질서를 부과하고 자기 생활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p155

─ 서경식,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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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나 한미 FTA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은 드물다.” 하재영 作 <고도리>, 창비, 2007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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