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할 것 같은 마음으로
따위의 숲에 나앉았는데
뭔가
머리를
툭
친다
기분 나빠 쳐다보니 낙엽이다
그만 하면 됐다고
그만하라고
그만 하고 정신 차리라고
그만 정신 차리고 다시
쓰라고 그리고
살아가라고
삐뚤빼뚤 가더라도 ( )의 길을 가라고, 가을이
정보과 형사를 보내
날
한 대
툭
쳐준 것일까
낙엽에 한 대 맞았을 뿐인데
그게 꼭 둔기로 맞은 것처럼
아프다
왜 내 이별은 비데로 뒷마무리한 것처럼 개운하지 않은가
왜 내 문장에는 채워넣어야 할 괄호가 남아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