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소주 네 병을 사왔다. 손님을 치루려는 것이다. 둘째 녀석이 소주병을 만지작 거리며 묻는다.
“아빠, 이 거 뚜껑을 열고 휴지를 쑤셔넎은 다음에 휴지에 불을 붙이면 붙잖아?”
“그런데?”
“그럼 그걸 던지면 확 불이 붙어? 왜냐하면 술에는 알콜 성분이 있잖아?”
(허걱. 이 녀석이 벌써 화염병을…)
이후로도 불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여기까지만 적고, 옛 기억을 더듬는다. 뭐 이런 거.
“어깨동무를 가르쳐 줬더니 스크럼을 짜.
눈깔 나와 계속해. 안구돌출 컨티뉴.”
어찌 한 구절 아니 덧붙일 수 있으랴.
소주병을 보더니 화염병을 발명해.
눈깔 나와 계속해. 안구돌출 컨티뉴.
오늘 밤 나는 저 소주를 마실 수 있으니
소주병아,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울 대학에서는 부르지 않던 노래군여.
우리는 워낙 단순무식해서리…
00의 정력 신기하고 놀라워. 우리 00 첫날밤에 지붕이 들썩 등등
뭐 이딴 식의 음담패설 송만 줄기차게 불렀던 기억이…ㅋㅋ
걸식이/ 다 지난 얘기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