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 세상의 모든 따위 주니어들아 너희는 보았느냐 오늘 아침 고장난 비데에서 저 순결한 변기로 한 줄기 광란의 물기둥이 제우스의 번개처럼 내리 꽂히는 것을 웅장하고 웅장하고 장엄하고 장엄하니 절경도 이런 절경이 없으매 관동팔경은 찍소리 말 것이며 같은 경 자로 끝나는 사서삼경도 알아서 따위네 비데 폭포에 예를 갖출 지어다 그러니 주니어들아 이 어찌 아니 경사가 아니지 않은 것이 아니겠지 않겠느냐 어쨌든 경사니라 그러니 이리 와 한 잔씩 들라 괜찮다 엄마 핑계는 대지 마라 한낱 아녀자가 대장부 마음을 어찌 알겠느냐 괜찮다 아빠가 맞으면 된다 오 나의 주니어들아 세상에 셋밖에 없는 따위 주니어들아 오천원 짜리 귤 한 봉지를 오분만에 뚝딱 해치우고 입맛 쩝쩝 다시며 아쉬워하는 이 돼지 같은 주니어들아 잘 들어라 이 아빠는 귤 한 개밖에 못 먹었다 아 그건 그렇고 잘 들어라 중요한 얘기니 영어로도 한 번 강조하겠노라 리쓴 케어풀리 이게 다 내가 오늘 아침 저 물기둥 밑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신을 수양하며 벼락처럼 깨달은 바 있고 뜻한 바 있어서 하는 소리다 내 앞으로 저 물기둥으로 물레방아를 돌려 곡식을 빻고 발전기를 가동시켜 세상의 배고픔과 어두움을 물리칠 것이니 너희는 그리 알고 장차 화장실을 사용함에 있어 다만 이상타 생각치 말지어다 여기에 있는 이 아빠아아는 미친 놈이 아니란다 ㄴㅁㅆㅂ ㄴㅁㅆㅂ 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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