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테러블 오디푸스 컴플렉스

동창은 두 시간 전에 밝았고, 노고지리는 한 시간 째 우지지고 있다. 세상 만물은 다 잠깨어 봄날 아침을 맞고 있는데 철부지 내 자식들만 상기 아니 일었구나. 망조다. 재 너머 비행기 날리기 대회 구경은 언제 가려하는가.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나는 안방에 들어가 짝꿍 옆에 누워 자식들이 깨길 기다리며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 모닝 커피는 원두로 마셔야 하나, 믹스로 마셔야 하나, 맛은 믹스가 좋은데 뱃살을 생각하면 원두로 마셔야 하고, 아, 괴롭다.

얼마 후 둘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언아, 아빠가 엄마를 점령했어.”
“어디? 정말이네. 그럼 응징해야지.”

막내 녀석이 바로 날아와 올라타더니 입냄새 공격을 한다. 그놈 입냄새 한번 고약하다. 이런 오디푸스 컴플렉스 덩어리들 같으니라구.

모닝 커피나 마셔야 겠다.

Posted in 블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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