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엄마, 내가 나한테 안녕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나한테 안녕이라고 문자가 왔어. 오호, 그래? 그게 되는구나. 엉뚱한 딸 둔 덕분에 좋은 거 하나 배웠다. 그리하여 나도 나에게 가끔씩 문자를 보내기로 한다. 외로운 내가 고독한 나에게, 사람이 그리운 내가 당신이 그리운 나에게, 술 마시고 싶은 내가 감기 걸린 나에게, 아슬아슬한 내가 위태위태한 나에게, 떠나고 싶은 내가 떠나지 못하는 나에게, 영화 보고 싶은 내가 만화 보고 싶은 나에게, 배 나온 내가 삼겹살 먹는 나에게, 우우, 그리고 빌어먹을 내가 염병할 나에게, 사랑한다고, 행복하라고, 괜찮다고, 곧 나을 거라고, 잘 갔다 오라고, 그만 먹으라고, 정신 차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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