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비스 텔레마케터가 나중에 피드백 전화가 걸려올 거라며 하는 말: 잠시 후 좋은 상담 되십시오. 얼마 전에는 운전하는 사람에게 그럼 좋은 이동 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 지금도 인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는 좋은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라고 반짝거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뭐. 그럼 좋은 눈싸움 되세요, 따위 주니어님들.
삼성전자 서비스 텔레마케터가 나중에 피드백 전화가 걸려올 거라며 하는 말: 잠시 후 좋은 상담 되십시오. 얼마 전에는 운전하는 사람에게 그럼 좋은 이동 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 지금도 인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는 좋은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라고 반짝거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뭐. 그럼 좋은 눈싸움 되세요, 따위 주니어님들.
좋은 저녁 되세요.
잠시 후 (하시게될 상담이) 좋은 상담 되십시오.
(조금 있다 맞이하게 될 너의 저녁이) 좋은 저녁 되세요.
(지금 떠나게 될 너의 여행이)좋은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하게 될 눈싸움이)좋은 눈싸움 되세요.
아마도 세월이 흐른 뒤에 미래의 국어사전에는 저 표현을 저렇게 해설할 거 같으오. 오류도 다 같이 저지르면 저딴식으로 합리화할 수 밖에는 없을 거 같으오.
걸식/ 어려운 말로 규정 문법prescriptive grammar과 기술 문법descriptive grammar의 힘겨루기인데, ‘되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descriptive 쪽이 이길 것 같소. 뭐, ‘짜장면 vs 자장면’의 싸움에서는 ‘바른 말 고운 말’ 류의 프로그램이 하도 박박 우겨대는 바람에 prescriptive 쪽이 대승을 거둔 바 있지요. 아무튼 문제는 언제 ‘되다’한테 백기투항하느냐인데, 올해부터는 나도 ‘되다’를 즐겨 써볼까 하오. 말이란 게 쓰면 말이지 뭐 별거 있나요.
ㅋ 좋은 ‘되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