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3호: (화장실 앞에서)엄마
(SE) 물소리
싸모님: …
3호: 엄마
(SE) 물소리
싸모님: …
3호: (볼륨을 높여서) 엄마아!
싸모님: 응?
3호: 오늘 목요일이야?
싸모님: 응
3호: 앗싸아. ‘특기적성’ 안 가도 된다아
아마 동생이 특기적성 간다고 꼭두새벽 8시부터 설쳐대니 형아가 점잖게 오늘 목요일이라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형아말은 일단 반쯤 찜쪄먹고 보는 동생은 사실 확인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제,
어제 저녁으로 시간을 달려보자.
#수요일 밤
3호: 아빠, 오늘이 무슨 요일이야?
따위: 웬스데이
3호: 목요일?
따위: 응
그러고 말았다. 지가 코가 없어 냄새를 못맡는 걸 내가 어떡… 그랬는데,
녀석이 요일을 내게 물었던 이유가, 거창하게 말해서, 자기주도적 스케줄 관리의 일환이었다는 걸 이해하게 된 지금은 써스데이 모닝. 그러니까 금요일 아침. 굿모닝 박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