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영빈장 귀빈장 대림장 기린장 사슴장 밤마차 꽃마차 미인촌 미시촌 과부촌 생과부촌 성공 비즈니스 울트라 하이퍼 수퍼 초 강력 완전 파격 폭탄 왕창 충격 쌩 경악 기념 순 긴급 대 방출 고객사은 왕대박 세일 피부 경락 선탠 파출부 인력 복 아구찜 해장국 중고차 암탉 전문 영계 직장인 대학생 알바 항시 상시 일년 삼백육십오일 늘 언제나 주야장천 밤낮으로 대기하는

이 시각적 생지옥을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보면
나도 대문짝만한 간판하나
부끄러이 내걸고 싶어진다

보이느냐. 사람들아
나 여기 있다
수색 지나 검문소 가는 길
나 여기
하얀 바탕 빨간 글씨
‘빵꾸’로 서 있다

어딘가 빵꾸난 사람들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대충 땜빵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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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과 부(채) 촌….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너무도 훌륭한 개그, 아닌가 싶다…

    정부: 풍기문란이닷!!!! 과부촌 간판을 금지하노라….

    과부촌 주인: 어쩌지? 이거 큰일이고나..
    과부촌 지배인: 간판 떼면 장사 안될 텐데…어떡헌다?

    똑똑한 과부촌 웨이터: 제가 아이디어 하나 있는디요…부 자 대신 부채를 쓰면 어떨까요?
    기호로 쓴다 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기호를 문자로 해석하면서…
    말하자면 과 부채 촌…하다가…아…과부촌….이렇게 인지하게 되는 거지요….

    과부촌 관계자 일동: 올커니…바로 그거야…부채를 달자….

    아마도 저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는 전세계에 하나뿐이라 자랑해도 좋을만한….
    대한민국 간판 ‘과부(채)촌’이라는 문화유산을 가지게 된 것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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