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

나는 비명을 삼키듯 아이가 남긴 음식을 식도 속으로 밀어 넣었다 어두운 골짜기를 따라 길은 흘러가고 그 길을 따라 유령의 집들이 흘러갔다 문득 차를 세우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나는 나를 혐오했다 그날 백미러 뒤에 두고 온 太白에 검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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