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영화 한다. 엇그제 본 영화다. 이상하고 유치하고 재미 없는 영화다. 멍하니 또 본다. 지나가던, 다 커서 징그러운 막내가 묻는다.

다른 데는 뭐해?

왔다. 기회가 왔다. 왔다. 찬스가 왔다. 왔다. 카이로스가 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다른 거.

막내가 피식 웃는다. 이제 쌤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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