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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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각은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언제나 그 주변에 둥근 모양의 것이 자리하고 있는 데 그것이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성한다. 볼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 곧 이번에는 우리 자신이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눈과 타인의 눈의 존재는 우리 자신이 이 시각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만약 우리가 저곳에 있는 언덕이 보인다고 느꼈다면 그 언덕에서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로 보일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의 상호성은 대화에서의 상호성보다 훨씬 근본적인 현상이다. 대화란 대부분의 경우에 <내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비유적 또는 언어적으로 표현한 시도이고, 또 <그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발견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 John Berger,<<Ways of Seeing>>, 동문선 문예신서 12, 2002, 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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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사진이 참 맘에 드네요.
    속살거리는 얘기가 들릴 것도 같고
    무슨 얘기를 나누는 중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아마도 카메라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근접해서 인가?
    빤히 뚫어져라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것,
    응시, 포장, 확대, 이런 카메라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창을 통해 저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근데 알고보니 저들.
    ” 너, 자꾸 선배한테 들이댈래?”
    ” 제가 뭘요…”
    ” 얘기 다 맞춰놓고 부장 앞에서 혼자 딴 소리 하는 건 뭐야? 나 * 먹으라는 거 아냐? ”
    “제 말은 그게 아니구요..”
    “아니긴 뭐가 아냐?.. 니들 아까 얘가 얘기하는 거 들었어? 못들었어?
    …너! 자꾸 그런 식으로 뒤통수 칠래?”

  2. 하하. 지난 여름에 찍어 놓은 사진입니다. 아마도 저들, 점심 뭐 먹을까 궁리하는 중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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