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의 무게

의사를 꿈꾸던 러시아의 한 청년은 편지를 쓰면 저울에 무게를 달곤 했다. 그는 우편요금을 넘기지 않기 위해 편지를 쓰면 저울에 얹었고 무게가 넘치면 다시 썼다. 정해진 분량 내에 이야기를 마치기를 반복하며 저울에 원고의 무게를 달던, 아르바이트로 글쓰기를 하던 청년은 훗날 러시아 단편소설을 꽃피운 체호프가 되었다.

─ 곽효환 시, “저울” 中에서, (문예중앙 2003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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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요즘, 긴 글 쓰시느라 고생이 많소.
    15초짜리, 한쪽짜리 글만 쓰는 나로서는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오.
    ‘시정신’은 당분간 접고
    오로지 ‘산문정신’으로
    우쨌든 무사히 탈고하시길 바라오.

  2. 헐. 따위가 요즘 뭐하는 지는 거의 국가보안급 KGB M16급 비밀인데…이제 다 들통나 버렸군.
    그러나저러나 나에게는 도무지 무슨 ‘정신’이라는 게 없으니…
    그나마 나를 지탱해주던 ‘연애정신’도 이제 가고 없으니…

  3. 짐작 되는 바
    1. 뭔가 긴 걸 쓰고 있다.
    2. 그래서 한동안 따위넷에는 짧은 글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3. 국가보안급 KGB M16급 비밀… 이런 유머 흉내냈다가는 욕 먹는다. :))
    4. 역시 거사를 진행하려면 주변 사람 입단속을 잘해야 한다.
    5. 나,,, 걸식님한테 미움사게 생겼다.

  4. 글구 참…
    저 입 무지 가벼워요…
    근데 오프더레코드만 신청하면…
    일단 10년은 닫아요…
    황당한 건 10년 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뚜껑 딱 열면 이미 다 아는 사실…
    열라 허탈해요…
    그래도 닫으라면 닫지요…

    따위님이 쓰고 있는 긴 글은…
    나름 내용만은 오프더레코드…
    그저 긴 글…열라 긴 글….

  5. 발설, 이거 제가 무지 좋아하는 겁니다.
    발설, 이란 발음만 해도 벌써부터 입이 근질근질^^
    전 입이 무겁다 생각하는 데 제 주변에는
    제가 입을 가볍게 열어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나저나
    넌꾸님은 새벽 2시반에
    걸식님은 새벽4시에
    밤잠 못이루는 영혼들을 위한 따위넷도 아니고
    야밤에 뭣들 하시느라 안주무시는지.

  6. 걸식님도 알고보면 뒷북파?
    저는 누가 비밀 얘기해줘도 잘 까먹어요.
    어떤 때는 ‘너만 알고 있어’ 이런 말도 까먹어요.
    그래서 은연중에 말하다 보면 주위 눈치가 이상해지죠.
    그러니까 그것은 ‘너만 알고 있어’라는 단서가 붙은
    비밀이었던 거죠.

    그래서
    내가 알리고 싶지 않은 건 누구에게 말하지도 말고 ( 아예 입 다물자는 거죠)
    비밀 같은 거 나한테 말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요샌 그런 생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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