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안 팔리면
ddawee christmas해서 카드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저 사진에 별 빛이 들어가면
좋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될 것 같아 드린 말쌈…
그렇담 따위넷에 드나드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에게 강매해볼까요?
S#1 홍대 놀이터 앞
막이 오르면 좌판을 벌여놓았으나 장사는 안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따위가 보인다.
행인: 이거 이 카드 얼마유?
따위: 그냥 주고 싶은 만큼 주슈.
행인: 뭐 이 따위가 있어?
따위: 싫음 그냥 가시던지.
행인: 참나(투덜거리며 사라지면)
따위: 사지도 않을 거 가격은 왜 물어보는 겨. 입만 아프게.
(이때 6mm 들고 무대 좌측에서 등장하는 마분지)
마분지: (따위의 좌판을 보며 독백) 저, 자식, 저거 또 나왔군. 저 따위로 장사해가지고 어디 카드 한장이나 팔겠어. 도무지 상도의 기본이 안돼있어.
따위: (마분지를 발견하고는) 어이, 가난한 예술가 형님 오셨쑤? 이리 오슈. 날도 추운데 소주나 한 잔 하자구요. 찍어도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그깐 그림일기는 허구한날 찍어 뭐해유.
마분지: (마지못해 다가오면)
따위: (나발을 불던 참이슬 병을 넘겨주면)그래 오늘은 뭘 찍으셨쑤?
마분지: 아, 오늘 정말 좋은 거 몇 개 건졌지. 글쎄, 지하철에서 여기 오는 데 웬 문전걸식 하게 생긴 걸식이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더라구.
따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 놈아, 그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똥색 바바리 입고 그러고 다니고 있습디까?
마분지: 나름대로 전위예술 하는 거라구. 우리라도 이해해 줘야지.
따위: 그래 그걸 찍으셨쑤?
마분지: 찍었지.
따위: 어디 좀 보여주슈.
마분지: (보여주면)
따위: 캬. 이 커트 정말 좋네. 많이 늘었는 걸. (마분지에게) 아니, 술병 전세 내셨쑤? 한 모금 마셨으면 넘겨줘야지. (참이슬 꿀꺽꿀꺽 들이키고는) 카, 좋다. 행님, 이거 언능 편집해 오슈.
마분지: (참이슬 병을 빼앗겨 떨떠름한 표정으로) 편집은 무슨…..
(에궁, 그만 해야지. 이러다가 오전시간 다 가겠다. 근데 빨리 카드 강매하는 씬으로 넘어가야하는데. 암튼. 이하 생략)
형님, 소주는 산이라니깐요!
참이슬 드시니깐 제가 안 가잖아요^^
내 잠시 山에 한 눈을 판 적이 있기는 있으나, 이제 미망에서 깨어났으므로 앞으로는 참이슬만 마실 것이오. 그러니 앞으로 바다 동상과 이 따위와 대작을 하려면 식탁엔 山 일병, 참이슬 일병 이렇게 놓아야겠구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미각이여.
안녕하십니까~
독립영화 시나리오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제목이 빠졌네요..
하여, 골목 길 행인들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해
대충 추려봤습니다.
(1) 카드팔이 놈팽이(36%)
(2) 카드팔이 노친네(31%)
(3) 카드팔이 부랑아(20%)
(4) 카드팔이 똘만이(12%)
(5) 카드팔이 남정네(1%)
–> 본 설문조사에 나타난 수치는, 프라/마(+/-) 2.77%를 기록합니다.. 꾸벅~~!
하하. “카드팔이 놈팽이”라…중독님 생각에도 솔직히 좀 약하다 싶지요? 시간을 더 드릴게요. 아직 시나리오 다 쓸라면 시간 좀 있으니까요.
그거, 아세요?
최고의 아담 퇴치법…
가장 용기있는 여학생이 아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는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니게 제일 작아.”
그러면 다시는 아담이…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는…
글쎄, 그 많던 전설의 ‘아담’들은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대체 마음 안에 어떤 폐허가 있었길래 그 보잘 것 없는 자신들의 몸들을 그렇게 백일하에 까발렸을까. 외로웠을까. 아마 그랬을 것 같다. 누가 있어 그들을, 그 상처받은 넋들을 안타까운 손으로 보듬었으랴. 미쳤던 것일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미치고 싶다는 말조차 그냥 흔해 터진 ‘수사’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미쳐버릴 것 같다는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냥 괴롭다는 뜻이었을 뿐.
교문을 들어서면 공대 앞에는 늘 그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며 보통 나는 그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들을 쳐다보곤 했다. 혹시 모른다. 헤드폰을 끼고 백주대낮에 분수대 옆에서 춤을 추던 그를 쳐다보는 낯설어 하거나 희희덕거리거나 황당해하거나 연민을 보내던 시선들을 쳐다보던 내 냉담한 시선을 누군가 보았을지도.
아무려나 사람들이 다들 자기 기억 속의 ‘아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그 ‘춤추는 이브’를 생각하곤했다. 어느 날은 ‘나의 이브’에게 속으로 그랬다. “으이구, 넌 그렇게 춤이라도 출 수 있지……”
B급 세상을 꿈꾸는 따위님이라면
시나리오도 B급 에로영화를
지향해야 한다구 생각합니다
하여, 추천드리는 제목…
“오빠, 카드 한장이면 되요!”
“마님, 카드를 다 팔고도 힘이 남았는데요”
“홍대 놀이터 가는 길”
“버버리, 바바리, 봐봐라”
“카드부인, 3개월로 끊네”
“섹스 & 카드”
“오빠~, 힘내세요, 조금만”
바다 동상, 약해.
(아아. ‘아담’과 ‘에로’를 벗어나려보려고 조 위에 나름 센치한 댓글까지 달아놓았건만 도무지)
(괜히 끼고 싶어서 오버하며 적는 댓글)
고도를 기다리며 (따위와 걸식 버전)
문전걸식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걸식: 이제 떠나자구.
따위: 안돼
걸식: 벌써 며칠째야? 애 셋 생각도 해야지.
따위: 그래도 안돼.
걸식: 대체..왜? 뭣 때문에!
따위: 손님..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까. 대박이야. 다 팔아준댔어.
걸식: 여기가 확실해?
따위: 홍대앞 놀이터라고 했거든.
걸식: 만약 안오면?
따위: 꼭 온다고는 안했거든.
걸식: 제대로 약속도 안한 거야? 이런 띨띨… 안오면? 만약 그 고돈가 뭔가 하는 작자가 안오면?
따위: 내일 다시 오지 뭐
걸식: 그리고 모레 또 오고?
따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걸식: 오늘 저녁은 확실한 거야?
따위: 목요일 저녁이라고 그가 말했지. 나도 그렇게 믿어.
이때 카메라를 들고 좌판 근처를 얼씬거리는 마분지.
걸식: 다, 당신 혹시… 고..고도 아니오?
마분지: 고도가 누구죠?
따위: 저, 그게……그저 아는 사람이지요.
걸식: 아니, 그게.. 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예요. 카드 사실래요?
마분지: 아니, 저도 카메라나 팔까하고
걸식: 쓰잘떼기 없는 카메라를 누가 산다고. 예술카드도 못알아보는 세상이요. 됐수. 가던 길 가슈.
힘이 빠져 잠시 따위 옆에 잠 들었다 깨어난 걸식. 애처로운 눈빛으로 따위를 본다.
걸식: 내가 오래 자던가?
따위: 모르겠어
(침묵)
따위: 이제 가자.
걸식: 어디로?
따위: 어디든 가까운 데로.
걸식: 아니야. 여기서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버리자구
따위: 그건 안돼.
걸식: 왜?
따위: 내일 다시 와야 하니깐.
걸식: 왜 내일 여길 다시 와야지?
따위: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까. 고도는 예술을 아니까 카드를 사줄 거야.
걸식: 참, 그렇지. (잠시 생각하고) 오늘 안 왔던가? 고도.
따위: 오지 않았지.
걸식: 우리가 만약 고도를 버린다면? 그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다면?
따위: 우린 구원받지 못하겠지.
걸식: (나무 있는 곳으로 따위를 끌고 가 그 앞에 선다. 잠시 침묵) 목 매다는 게 어때?
따위: 무엇으로?
걸식: 끈 같은 거 없어?
따위: 없어
걸식: 그럼 틀렸네. 잠깐! 혁대가 있잖아. 내 꺼 혁대 있어.
따위: 그건 짧아.
걸식: 내가 먼저 매달리면 당신이 내 말목을 잡아당기면 되잖아.
따위: 그럼 내 발목은 누가 당기고?
걸식: 참..그렇군. (잠시 침묵)
걸식: ddawee.
따위: 왜
걸식: 나 이 생활 더는 못하겠어. 문전걸식.
따위: 그런 얘긴 누구나 하지.
걸식: 우리가 이렇게 같이 붙어있은 지가 얼마나 될까?
따위: 모르겠다. 한 20년?
걸식: 내가 한강 밑에서 노숙하던 거 기억나? 내가 강에 뛰어들었을 때 네가 건져주었지
따위: 다 지나간 얘기다.
걸식: 내 옷이 햇볕에 말랐었지.
따위: 그 따위 생각은 이제 하지도 말아.
걸식: 잠깐.
걸식: 우린 서로 헤어지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따위: 그야 알수 없지.
(잠시 침묵)
따위: 그래도 너도 속으로는 좋지? 안그래?
걸식: 뭐가?
따위: 나와 같이 있어서 말야
걸식: 그런가?
따위: 그렇다고 해봐. 설사 그렇지 않아도
걸식: 뭐라고 해야되는 건데?
따위: 좋다.
걸식: 좋다.
따위: 나도
걸식: 나도
따위: 우린 좋다
걸식: 우린 좋다. (침묵) 근데 이젠 무얼 한다?
따위: 고도를 기다려야지
걸식: 참 그렇지
.
.
따위: 내일 목 매달기로 하자. 고도가 오지 않는다면 말야.
걸식: 오면 어떡하구.
따위: 그럼 카드 팔고 구원 받는 거지.
이 세상엔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까.
웃음도 마찬가지. 성탄카드도 마찬가지지. 에로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예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걸식: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약이 심한데.
따위: 이제 갈까?
걸식: 떠나자
따위: 일어나서 걸어야지 뭐하는 거냐?
걸식: 나무를 보고 있다. 카드의.
따위: 나무를 보고 있다.
걸식: 이제는 달을 본다.
따위: 너처럼 달을 본다. 자장 자장 자장
걸식: 이제 떠나자.
따위: 그래야겠지?
걸식: 그래야지. 떠나야지
따위: 떠나야하는 거지.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 막이 내린다-
막 따서 썼다고 사무엘 베케트씨한테 꼰질르질랑 마십쇼 :)
하하. 넌꾸님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웃었습니다.
사무엘 빠께쓰 아저씨가 이거 보시면 흡족해 하시지 않을까요? 제가 주인공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원작보다 외려 더 나은 거 같군요.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예전에 이 지문이 주는 느낌을 마구마구 좋아했드랬었었었지요. 검색해보니 원문이 아래와 같군요.
(ACT I)
ESTRAGON: Well, shall we go?
VLADIMIR: Yes, let’s go.
They do not move.
Curtain.
(ACT II)
VLADIMIR: Well? Shall we go?
ESTRAGON: Yes, let’s go.
They do not move.
Curtain.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거 보구 저 ‘아담’과 ‘에로’를 좋아하시는 취향 특이하신 분들이 바로 이렇게 댓글을 달고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저기 흠집들에 별을 그려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맹글거나
유에프오를 그려서 팔아먹는 겁니다.
세상 어느 얼간이가 그따위 카드를 사줄까요?
흠…안 팔리면
ddawee christmas해서 카드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저 사진에 별 빛이 들어가면
좋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될 것 같아 드린 말쌈…
그렇담 따위넷에 드나드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에게 강매해볼까요?
S#1 홍대 놀이터 앞
막이 오르면 좌판을 벌여놓았으나 장사는 안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따위가 보인다.
행인: 이거 이 카드 얼마유?
따위: 그냥 주고 싶은 만큼 주슈.
행인: 뭐 이 따위가 있어?
따위: 싫음 그냥 가시던지.
행인: 참나(투덜거리며 사라지면)
따위: 사지도 않을 거 가격은 왜 물어보는 겨. 입만 아프게.
(이때 6mm 들고 무대 좌측에서 등장하는 마분지)
마분지: (따위의 좌판을 보며 독백) 저, 자식, 저거 또 나왔군. 저 따위로 장사해가지고 어디 카드 한장이나 팔겠어. 도무지 상도의 기본이 안돼있어.
따위: (마분지를 발견하고는) 어이, 가난한 예술가 형님 오셨쑤? 이리 오슈. 날도 추운데 소주나 한 잔 하자구요. 찍어도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그깐 그림일기는 허구한날 찍어 뭐해유.
마분지: (마지못해 다가오면)
따위: (나발을 불던 참이슬 병을 넘겨주면)그래 오늘은 뭘 찍으셨쑤?
마분지: 아, 오늘 정말 좋은 거 몇 개 건졌지. 글쎄, 지하철에서 여기 오는 데 웬 문전걸식 하게 생긴 걸식이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더라구.
따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 놈아, 그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똥색 바바리 입고 그러고 다니고 있습디까?
마분지: 나름대로 전위예술 하는 거라구. 우리라도 이해해 줘야지.
따위: 그래 그걸 찍으셨쑤?
마분지: 찍었지.
따위: 어디 좀 보여주슈.
마분지: (보여주면)
따위: 캬. 이 커트 정말 좋네. 많이 늘었는 걸. (마분지에게) 아니, 술병 전세 내셨쑤? 한 모금 마셨으면 넘겨줘야지. (참이슬 꿀꺽꿀꺽 들이키고는) 카, 좋다. 행님, 이거 언능 편집해 오슈.
마분지: (참이슬 병을 빼앗겨 떨떠름한 표정으로) 편집은 무슨…..
(에궁, 그만 해야지. 이러다가 오전시간 다 가겠다. 근데 빨리 카드 강매하는 씬으로 넘어가야하는데. 암튼. 이하 생략)
형님, 소주는 산이라니깐요!
참이슬 드시니깐 제가 안 가잖아요^^
내 잠시 山에 한 눈을 판 적이 있기는 있으나, 이제 미망에서 깨어났으므로 앞으로는 참이슬만 마실 것이오. 그러니 앞으로 바다 동상과 이 따위와 대작을 하려면 식탁엔 山 일병, 참이슬 일병 이렇게 놓아야겠구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미각이여.
안녕하십니까~
독립영화 시나리오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제목이 빠졌네요..
하여, 골목 길 행인들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해
대충 추려봤습니다.
(1) 카드팔이 놈팽이(36%)
(2) 카드팔이 노친네(31%)
(3) 카드팔이 부랑아(20%)
(4) 카드팔이 똘만이(12%)
(5) 카드팔이 남정네(1%)
***기타의견:
(1) 6mm, 참이슬, 그리고 떵색 바바리
(2) 병 나발을 불어라, 오바!
–> 본 설문조사에 나타난 수치는, 프라/마(+/-) 2.77%를 기록합니다.. 꾸벅~~!
하하. “카드팔이 놈팽이”라…중독님 생각에도 솔직히 좀 약하다 싶지요? 시간을 더 드릴게요. 아직 시나리오 다 쓸라면 시간 좀 있으니까요.
그거, 아세요?
최고의 아담 퇴치법…
가장 용기있는 여학생이 아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는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니게 제일 작아.”
그러면 다시는 아담이…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는…
글쎄, 그 많던 전설의 ‘아담’들은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대체 마음 안에 어떤 폐허가 있었길래 그 보잘 것 없는 자신들의 몸들을 그렇게 백일하에 까발렸을까. 외로웠을까. 아마 그랬을 것 같다. 누가 있어 그들을, 그 상처받은 넋들을 안타까운 손으로 보듬었으랴. 미쳤던 것일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미치고 싶다는 말조차 그냥 흔해 터진 ‘수사’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미쳐버릴 것 같다는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냥 괴롭다는 뜻이었을 뿐.
교문을 들어서면 공대 앞에는 늘 그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며 보통 나는 그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들을 쳐다보곤 했다. 혹시 모른다. 헤드폰을 끼고 백주대낮에 분수대 옆에서 춤을 추던 그를 쳐다보는 낯설어 하거나 희희덕거리거나 황당해하거나 연민을 보내던 시선들을 쳐다보던 내 냉담한 시선을 누군가 보았을지도.
아무려나 사람들이 다들 자기 기억 속의 ‘아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그 ‘춤추는 이브’를 생각하곤했다. 어느 날은 ‘나의 이브’에게 속으로 그랬다. “으이구, 넌 그렇게 춤이라도 출 수 있지……”
B급 세상을 꿈꾸는 따위님이라면
시나리오도 B급 에로영화를
지향해야 한다구 생각합니다
하여, 추천드리는 제목…
“오빠, 카드 한장이면 되요!”
“마님, 카드를 다 팔고도 힘이 남았는데요”
“홍대 놀이터 가는 길”
“버버리, 바바리, 봐봐라”
“카드부인, 3개월로 끊네”
“섹스 & 카드”
“오빠~, 힘내세요, 조금만”
바다 동상, 약해.
(아아. ‘아담’과 ‘에로’를 벗어나려보려고 조 위에 나름 센치한 댓글까지 달아놓았건만 도무지)
(괜히 끼고 싶어서 오버하며 적는 댓글)
고도를 기다리며 (따위와 걸식 버전)
문전걸식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걸식: 이제 떠나자구.
따위: 안돼
걸식: 벌써 며칠째야? 애 셋 생각도 해야지.
따위: 그래도 안돼.
걸식: 대체..왜? 뭣 때문에!
따위: 손님..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까. 대박이야. 다 팔아준댔어.
걸식: 여기가 확실해?
따위: 홍대앞 놀이터라고 했거든.
걸식: 만약 안오면?
따위: 꼭 온다고는 안했거든.
걸식: 제대로 약속도 안한 거야? 이런 띨띨… 안오면? 만약 그 고돈가 뭔가 하는 작자가 안오면?
따위: 내일 다시 오지 뭐
걸식: 그리고 모레 또 오고?
따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걸식: 오늘 저녁은 확실한 거야?
따위: 목요일 저녁이라고 그가 말했지. 나도 그렇게 믿어.
이때 카메라를 들고 좌판 근처를 얼씬거리는 마분지.
걸식: 다, 당신 혹시… 고..고도 아니오?
마분지: 고도가 누구죠?
따위: 저, 그게……그저 아는 사람이지요.
걸식: 아니, 그게.. 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예요. 카드 사실래요?
마분지: 아니, 저도 카메라나 팔까하고
걸식: 쓰잘떼기 없는 카메라를 누가 산다고. 예술카드도 못알아보는 세상이요. 됐수. 가던 길 가슈.
힘이 빠져 잠시 따위 옆에 잠 들었다 깨어난 걸식. 애처로운 눈빛으로 따위를 본다.
걸식: 내가 오래 자던가?
따위: 모르겠어
(침묵)
따위: 이제 가자.
걸식: 어디로?
따위: 어디든 가까운 데로.
걸식: 아니야. 여기서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버리자구
따위: 그건 안돼.
걸식: 왜?
따위: 내일 다시 와야 하니깐.
걸식: 왜 내일 여길 다시 와야지?
따위: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까. 고도는 예술을 아니까 카드를 사줄 거야.
걸식: 참, 그렇지. (잠시 생각하고) 오늘 안 왔던가? 고도.
따위: 오지 않았지.
걸식: 우리가 만약 고도를 버린다면? 그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다면?
따위: 우린 구원받지 못하겠지.
걸식: (나무 있는 곳으로 따위를 끌고 가 그 앞에 선다. 잠시 침묵) 목 매다는 게 어때?
따위: 무엇으로?
걸식: 끈 같은 거 없어?
따위: 없어
걸식: 그럼 틀렸네. 잠깐! 혁대가 있잖아. 내 꺼 혁대 있어.
따위: 그건 짧아.
걸식: 내가 먼저 매달리면 당신이 내 말목을 잡아당기면 되잖아.
따위: 그럼 내 발목은 누가 당기고?
걸식: 참..그렇군. (잠시 침묵)
걸식: ddawee.
따위: 왜
걸식: 나 이 생활 더는 못하겠어. 문전걸식.
따위: 그런 얘긴 누구나 하지.
걸식: 우리가 이렇게 같이 붙어있은 지가 얼마나 될까?
따위: 모르겠다. 한 20년?
걸식: 내가 한강 밑에서 노숙하던 거 기억나? 내가 강에 뛰어들었을 때 네가 건져주었지
따위: 다 지나간 얘기다.
걸식: 내 옷이 햇볕에 말랐었지.
따위: 그 따위 생각은 이제 하지도 말아.
걸식: 잠깐.
걸식: 우린 서로 헤어지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따위: 그야 알수 없지.
(잠시 침묵)
따위: 그래도 너도 속으로는 좋지? 안그래?
걸식: 뭐가?
따위: 나와 같이 있어서 말야
걸식: 그런가?
따위: 그렇다고 해봐. 설사 그렇지 않아도
걸식: 뭐라고 해야되는 건데?
따위: 좋다.
걸식: 좋다.
따위: 나도
걸식: 나도
따위: 우린 좋다
걸식: 우린 좋다. (침묵) 근데 이젠 무얼 한다?
따위: 고도를 기다려야지
걸식: 참 그렇지
.
.
따위: 내일 목 매달기로 하자. 고도가 오지 않는다면 말야.
걸식: 오면 어떡하구.
따위: 그럼 카드 팔고 구원 받는 거지.
이 세상엔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까.
웃음도 마찬가지. 성탄카드도 마찬가지지. 에로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예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걸식: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약이 심한데.
따위: 이제 갈까?
걸식: 떠나자
따위: 일어나서 걸어야지 뭐하는 거냐?
걸식: 나무를 보고 있다. 카드의.
따위: 나무를 보고 있다.
걸식: 이제는 달을 본다.
따위: 너처럼 달을 본다. 자장 자장 자장
걸식: 이제 떠나자.
따위: 그래야겠지?
걸식: 그래야지. 떠나야지
따위: 떠나야하는 거지.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 막이 내린다-
막 따서 썼다고 사무엘 베케트씨한테 꼰질르질랑 마십쇼 :)
하하. 넌꾸님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웃었습니다.
사무엘 빠께쓰 아저씨가 이거 보시면 흡족해 하시지 않을까요? 제가 주인공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원작보다 외려 더 나은 거 같군요.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예전에 이 지문이 주는 느낌을 마구마구 좋아했드랬었었었지요. 검색해보니 원문이 아래와 같군요.
(ACT I)
ESTRAGON: Well, shall we go?
VLADIMIR: Yes, let’s go.
They do not move.
Curtain.
(ACT II)
VLADIMIR: Well? Shall we go?
ESTRAGON: Yes, let’s go.
They do not move.
Curtain.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거 보구 저 ‘아담’과 ‘에로’를 좋아하시는 취향 특이하신 분들이 바로 이렇게 댓글을 달고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할까?
그래 하자.
그러나 그들은 하지 않는다.
그러기만 해 봐라. 버럭!
아무리 바게뜨스러워도 에로는 에로!
그러니까 이렇게 바뀌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할까?
그래 하자.
그러나 그들은 이미 하고 있었다.
마분지가
카메라를
팔고있는 설정이라니…
참나…
나가 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