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생방송 중에
그 사건을 보도하면서
“인격과 인권은 사라지고
인분만 남았습니다”라고
보도 하더군요
인/분/만/ 남았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집니다, 쩝
흐흐. 군대와 똥이라. 쩝.
난 방위 가서 죄없이 ‘대가리 박아’할 때 대가리 박은 체위로 국가권력에 대해서 명상을 한 적이 있지.
‘가만 있어보자. 저 고참새끼가 내 몸에 손가락 하나 안 대고 말로만 대가리 박아, 하는 데 내가 왜 내 근육과 관절을 움직여서 이 불편한 자세를 취하고서 끙끙 거리고 있지? 이게 뭐지? 내가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거지? 이게 국가권력인가? 국가권력의 구체적인 모습이 이런 건가? 이건 불합리해. 무슨 국가가 이래. 창틀에 먼지 좀 묻어있다고 국민을 이런식으로 모욕을 주나? 그만 일어나 버릴까? 일어나서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확 들이받아 버리고 영창을 가?’
뭐 이딴 생각을!
한 번은 실제로 고참이 엎드려뻗쳐! 해서 뻗고 있는데 쇠파이프로 패려고 하더라구. 근데 그걸로 맞으면 정말 아플 거 같은 거야. 안 되겠더라구. 그래 조용히 일어서서 말했지. “그걸로는 못 맞겠는데…” 고참이 열받아 가지고 길길이 날 뛰고, 중간에 낀 후임병들 말리고 난 녀석이 휘두르는 쇠파이프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난리였지.
그래 봐야 뭐. 너도 나도 다 퇴근준비 마치구, 사복 갈아 입고 일어난 일인데 지가 어쩌겠어? 퇴근 해야지. 저나 나나 방위 주제에.
그 다음날부터 그 고참 소집해제 당할 때까지 서로 생까고 지냈지. 이게 다 방위라서 그래. 군기가 빠졌거든. ㅋㅋ
글쎄, 고참이 패는데 벌떡 일어나
그걸로는 못 맞겠는데요…
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야 있었겄지만
그렇게 개기고난 뒤에 일어날
더 잔인한 보복을 상상한다면
그게…현역에게는 퇴근이 없으니까요
밤에 잠 못 자고 팬티바람에 혼자 얼차려 받는다거나
그 고참과 근무를 서는 두시간 동안
내내 대가리박아를 받는다거나
이런저런 상상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지요
그냥 눈 질끈 감고 맞았지요
당나라 군대를 나왔든, 전방에서 기었든
그래도 육군병장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는
인간들은 그래서 더 보수적이지요
‘까라면 까야 한다’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의식구조의 저변에 깔려있다고…
30개월 혹은 27개월이 새겨준
어떤 火印 같은게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글쎄. 그렇게까지 개길 땐 나도 믿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던거지.
사실 그때 내가 염려했던 거는 쇠파이프 들고 설쳐대는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녀석이 아니라, 그 일이 ‘방위들의 이너 서클 바깥’으로 번져나갔을 때의 파장이랄까 뭐 그런 걸 계산했던 것인데. 계산 결과 개겨도 된다는 결론이 난 거지.
이를테면 누울 자리 보구 자리를 뻗은 셈이긴 하나 그래도 완전 얍삽하긴 얍삽했지.
글고 그 쇠파이프가 보통 수도관 같은 둥그렇고 가운데가 텅비어있는 그런 쇠파이프가 아니고, 뭐랄까 ㄴ자로 꺽인 쇠막대기였다니까.
둥근 것도 아니고 각이 졌어요. 각이. 한 대 맞으면 바로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니까.
결과적으로 그 고참도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고 봐. 지가 욱, 해서 때리는 거 내가 고스란히 맞았으면 녀석은 헌병대에 끌려갔을 테니까.
오늘 아침 생방송 중에
그 사건을 보도하면서
“인격과 인권은 사라지고
인분만 남았습니다”라고
보도 하더군요
인/분/만/ 남았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집니다, 쩝
흐흐. 군대와 똥이라. 쩝.
난 방위 가서 죄없이 ‘대가리 박아’할 때 대가리 박은 체위로 국가권력에 대해서 명상을 한 적이 있지.
‘가만 있어보자. 저 고참새끼가 내 몸에 손가락 하나 안 대고 말로만 대가리 박아, 하는 데 내가 왜 내 근육과 관절을 움직여서 이 불편한 자세를 취하고서 끙끙 거리고 있지? 이게 뭐지? 내가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거지? 이게 국가권력인가? 국가권력의 구체적인 모습이 이런 건가? 이건 불합리해. 무슨 국가가 이래. 창틀에 먼지 좀 묻어있다고 국민을 이런식으로 모욕을 주나? 그만 일어나 버릴까? 일어나서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확 들이받아 버리고 영창을 가?’
뭐 이딴 생각을!
한 번은 실제로 고참이 엎드려뻗쳐! 해서 뻗고 있는데 쇠파이프로 패려고 하더라구. 근데 그걸로 맞으면 정말 아플 거 같은 거야. 안 되겠더라구. 그래 조용히 일어서서 말했지. “그걸로는 못 맞겠는데…” 고참이 열받아 가지고 길길이 날 뛰고, 중간에 낀 후임병들 말리고 난 녀석이 휘두르는 쇠파이프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난리였지.
그래 봐야 뭐. 너도 나도 다 퇴근준비 마치구, 사복 갈아 입고 일어난 일인데 지가 어쩌겠어? 퇴근 해야지. 저나 나나 방위 주제에.
그 다음날부터 그 고참 소집해제 당할 때까지 서로 생까고 지냈지. 이게 다 방위라서 그래. 군기가 빠졌거든. ㅋㅋ
글쎄, 고참이 패는데 벌떡 일어나
그걸로는 못 맞겠는데요…
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야 있었겄지만
그렇게 개기고난 뒤에 일어날
더 잔인한 보복을 상상한다면
그게…현역에게는 퇴근이 없으니까요
밤에 잠 못 자고 팬티바람에 혼자 얼차려 받는다거나
그 고참과 근무를 서는 두시간 동안
내내 대가리박아를 받는다거나
이런저런 상상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지요
그냥 눈 질끈 감고 맞았지요
당나라 군대를 나왔든, 전방에서 기었든
그래도 육군병장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는
인간들은 그래서 더 보수적이지요
‘까라면 까야 한다’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의식구조의 저변에 깔려있다고…
30개월 혹은 27개월이 새겨준
어떤 火印 같은게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글쎄. 그렇게까지 개길 땐 나도 믿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던거지.
사실 그때 내가 염려했던 거는 쇠파이프 들고 설쳐대는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녀석이 아니라, 그 일이 ‘방위들의 이너 서클 바깥’으로 번져나갔을 때의 파장이랄까 뭐 그런 걸 계산했던 것인데. 계산 결과 개겨도 된다는 결론이 난 거지.
이를테면 누울 자리 보구 자리를 뻗은 셈이긴 하나 그래도 완전 얍삽하긴 얍삽했지.
글고 그 쇠파이프가 보통 수도관 같은 둥그렇고 가운데가 텅비어있는 그런 쇠파이프가 아니고, 뭐랄까 ㄴ자로 꺽인 쇠막대기였다니까.
둥근 것도 아니고 각이 졌어요. 각이. 한 대 맞으면 바로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니까.
결과적으로 그 고참도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고 봐. 지가 욱, 해서 때리는 거 내가 고스란히 맞았으면 녀석은 헌병대에 끌려갔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