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오는 밤의 고속도로를 달렸다.
와이퍼 따위로는 걷어낼 수 없는
어떤 감정을 자꾸 닦아내면서.
그날의 소실점이 보고 싶었진 것일까
나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이 들어갔고
RPM이 순간적으로 4000까지 올라갔다.
2.
Terminal Velocity
비행기가 양력을 받아
마침내
떠/오/르/기/시/작/하/는/속/도
3.
“이봐. 차에는 날개가 없어.”
“아참 그렇군.내 정신 좀 보게.”
4.
“그러나 과속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영 날아오를 수 없는 걸”
과속하지 않으면 날아오를 수 없지?
당연하지!
하지만 과속해도 날아오를 순 없지?
당연하지!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당연하지 놀이 ^^)
자꾸 하면 재미없지?
재미없지
당연하지
재미없지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