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밖 세상에
안개가 자욱하고
내가 탄 아파트가
한 척 쓸쓸한 배로 떠있다
“배가 있었네
작은 배가 있었네
아주 작은 배가 있었네
작은 배로는 떠날 수 없네
멀리 떠날 수 없네
아주 멀리 떠날 수 없네”
나는 어쩐지 조동진의 노래를
낮게 흥얼거렸다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는 작은 배에서 내려
씩씩하게 학교로 갔다
나도 아파트에서 내려
800번 버스를 타고
“이번 정차할 곳”을 지나
“연희동 104 고지, 구 성산회관 앞”을 지나
“서대문우체국 앞”을 지나왔다
지나오기는 왔는데
문득 더 갈 곳도
내려야 할 곳도 모르겠다
너 멀리 떠나고 싶다며?
당연하지!
그런데 너 멀리 떠날 수 없다며?
당연하지.
따위넷에서는 삭제되었을지 몰라도
bloglines에는 (제가 읽고 넘기지 않는한 ) 그대로 남아있지용.
“지랄을 남산만큼 쌓아놓고 좁쌀만큼씩 떼어내어 대대손손 물려줄게. 새꺄.” 짝짝짝!지존입니다.
(이거 보고 악플인줄 알고 누가 오해할라 )
달달 외고 있다가 필요한 타이밍에 뱉어줄라구요.대차게!
근데 버벅거리다가 마무리도 못하고 괜히 우스운 꼴만 당할 확률 200%.
암튼, 그거 읽고 놀랐다며?
당연하지.
덩달아 화났다며?
당연하지.
마무리는 당연하지로.
#1
허걱. bloglines 그거 몹쓸 거로군용. ─ 넌꾸님이 쓰신 “남아있지용” 뒤에 혹시 ‘메롱~’이 생략되있는 건가용? ─ 암튼, 그걸 여기 올려두면 볼 때마다 씁쓸할 것 같아서 삭제했습니다.
기왕 욕 얘기가 나왔으니 제가 아는 것중에서 하나 더 소개해봅니다. 성석제의 “순정”이라는 소설에서 본 건데요, 이렇습니다.
“야 이 거지 똥구멍에서 콩나물 대가리 뽑아먹을 놈아.”
#2
프라하. 제가 좋아하는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
프라하크라코프가 나옵니다.프라하가 아마도 합스부르그제국의 수도였을 겁니다.부럽부럽.#3
그나저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서 그냥 있었습니다. 아마 다들 비슷한 심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걸 계기로 웹에서 만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었지요. 여전히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