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길을 걷다가
테이크-아웃이라는 말만 보면
그말이 꼭 나에게 하는 말 같다
들어가 꼭 테이크-아웃해 줘야할 것만 같다
어쩌면 그때 나는
누군가가 나를 테이크-아웃해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테이크-아웃해 가지 않았다
오늘 아침 나는 길을 걷다가
커피전문점 앞에 멈추어 서서
테이크-아웃이라는 말을 쓸쓸하게 바라보다가
내가 이제 아무 것도 기다리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기다림 없이 사는 생이 어느 결에 시작되었던 것이다
기다림 없이 사는 생이라니요.
보쌈해드릴까요? :)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