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한 후 재로 뒤덮인 희생자들의 몸에 의해 생긴 빈 공간에 석고를 부어넣음으로써 고고학자들은 폼페이 최후의 날의 비극을 강렬하게 재현했다.”(미쉘 피에르, <<열정의 이탈리아>>, 효형출판, 2001)
바람을 가로 막은 죄를
이 흔들림으로 사하여 주옵시고
제게도 작은 “빈 공간”을 허락하시어
누군가 “재현”할 혹은 개무시할 이 존재의 떨림을
제가 앞으로 부재할 공간 속에 영원히 판박아 짱박아 주소서.
날이 추워 오뎅을 다 판
우리 오뎅장수의 이름으로
건성건성 기도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