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혼탕

수영─이게 내가 뒤늦게 도전한 “몸으로 하는 어떤 것”이다─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어떤 아자씨가 누군가에게 수영장으로 나가는 문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그랬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나도 그 문을 쉽게 찾을 수 없어서 두리번거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닦으러 가려할 때, 조금 전의 그 아자씨로 추정되는 아자씨가 깜짝 놀랐다는 듯이 들어와 내게 말을 걸었다. “저, 여기 수영장은 남자 여자가 같이 해요?”

그때는 어이가 없어 얼떨결에 그렇다고, 수영장은 원래 남녀가 같이 하는 거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이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네, 이 수영장은 남녀혼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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