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떤다는 건 어떤 걸까 알아보기 위해 탈수 작업중인 삼성 손빨래 수중강타 SEW-MV100 세탁기를 4분 동안 껴안고 있었다 그러자 존재의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니다 사실은 아내가 빨래좀 널어달라고 해서 세탁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심심해서 세탁기를 끌어안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 불행하게도 관객은 아무도 없었다 아내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아이들은 레고를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탁기는 한 차례 경련과도 같은 진동을 끝내고 작업종료 멜로디와 함께 고요한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리하여 존재의 떨림을 주제로한 세탁기와 나와의 쓸쓸한 공연은 끝났다 |
쓸쓸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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