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전남편 Posted on April 25, 2007April 25, 2007 봄날, 삶의 기억이 아무렇게나 으깨지고 있다 이 폐허가 된 기억을 쌓으려고 나는 살았는가 내게도 바람과 통정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 시절은 오랜 지병과도 같다 나는 바람의 전남편이다 불어라 나는 이제 늙어 기억의 야적장이 되었다 불어라 바람이여 나의 창녀 나의 전처여 나는 바람도 의미도 품을 수 없는 거미줄이었다 오늘은 날이 좋으니 기억이나 빨아 널어야겠다 Posted in 블루 노트 and tagged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