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무

지난 해 언젠가 인부들이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을 마구 자르고 있는 게 보였다.
알아보니 새로 부임해 온 관리소장이 조경차원에서 자르라고 지시를 했다 한다.
마음에는 무지 안 들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 갔다.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저 나무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었다.
나무들이 마구 연초록을 밀어올리는 봄인데 아파트 곳곳에 저런 불구의 나무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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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잘린 마디에서 새로 돋는
    작은 손가락처럼 보여서
    너무도 무서워요…
    봄거리의 나뭇가지는
    참 아픕니다.


  2. 밑에서 잔뜩 땡겨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무섭다기보다는 안쓰럽습니다.
    사진 맨 왼쪽에 있는 나무죠.
    그나저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는데
    한 참 뒤에 봤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한 사나흘 사경을 헤맸었거든요.

  3. 저렇게 잘려진 나무에서는 이파리도
    색깔이 이상하게 나는군요…
    전화는 ㅎㅎㅎ
    부산 바닷가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다가
    염장을 살짝 질러볼까 했는데 안받으시더군요~
    암튼 조만간 소주 한 잔 했으면 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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