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이 낫다

요즘에는 아래아hwp.exe를 사용할 때마다 한국이 영어의 식민지라는 것을 느낀다.
내 의지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저 스스로 영타로 전환한다.
아래아 프로그램은 좋게 보면 bilingual이고
나쁘게 보면 온전한 제 언어를 , 따라서 제 세계를 가지지 못한 정신분열증 환자 같다.
불편해도 메모장notepad.exe이 (이 부분에 당신의 구미에 맞는 강조부사를 넣어 읽으시압!) 낫다.
내가 온전한 언어와 세계를 가졌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분열된 내 언어와 세계가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해 더 비참해져 간다는 뜻이다.
꼭 만년필이 아니어도 좋다. 손으로 쓰자.

(손으로 쓰자
고 타이핑 해야 하는 이 역설이
“날 더욱 비참하게 해”!)

Posted in 블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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