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July2004_night_street.jpg

저벅저벅─
어떤 날은 젖은 솜처럼 무겁고
룰루랄라~
어떤 날은 깃털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내가
걸어 걸어 걸어, 처자식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밤길
인생 뭐 있나?
이 길이 내 길인걸.
그러니 걷는 거지.
내가 “아빠 왔다.”하면 우르르 달려나올 애들을 향하여─

나는 왜 자꾸만 손닿지 않는 곳이 가렵나

벌 받고 있구나, 교각이여
너는 무슨 잘못으로
먼 길을 들고 서 있느냐
잠시 내려놓을 수도 없는 길
길은 무겁구나
저 아래 발가락쯤에서 시작된 가려움이
몸속의 철근을 타고
기어이 전신으로 기어오르는 구나
세상으로 가는 먼 길이
흔들리는 구나
나는 왜 자꾸만 손닿지 않는 곳이 가렵나
박박 긁을 수도 없는
이 치욕적인 내부

풍경 멀미


─ 2004년 7월, 경기도 가평 가일미술관

경치가 너무 좋아 멀미가 날 지경…
한 숨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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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께서 “눈이 쌓이면 내려와 글이나 쓰라”고 하셨다.

부끄러운 커서 1

오늘도 내 커서는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하릴없이 모니터 밖을 서성거렸구나 나는 키보드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