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따위넷 공사 좀 하겠습니다.
공사중 통행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본 공사는 오늘 중으로 마치겠습니다.
못 참겠는 분은 댓글로 항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p.s.
공사가 잘 안되는군요. 날도 더운데 머리 사용하기 싫어서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무버블타입3.0이 나왔다고 하니
아예 업그레이드를 해버려야겠습니다.

처음에 무버블타입 설치하려고 하니 호스팅 업체에서
못하게 해서(스크립트가 돌아가면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서버가
바빠진다나 뭐라나) 싫음 관둬라. MySQL 못쓰게 하면
버클리디비 쓸란다, 하고 버클리 디비를 쓰는데, 이것도
영 맘에 걸립니다. 해서 아예 서버를 다른 곳으로 이전
할까 생각중입니다. 현재 서비스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다음에. 그게 12월이니 당분간 그냥 살아야지요.
이전하자면 네임서버문제도 있고, 그동안 접속문제도
있고 기존의 엔트리를 익스포팅해야하고 임포팅해야하고
조금 복잡스럽겠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호스팅 업체를 써야했는데, 싼 맛에.

제가 예전에는 컴퓨터와 관련해서 머리 사용하는 거
제법 했고 즐기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낡아서 귀찮은
생각이 먼저 드니 차라리 이 따위 독립 블로그 말고
네이버 블로그나 이런 거 쓰는 게 맘 편하고 돈도 안들고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야심한 시간에 크게 뜻한 바있어 낮동안 중단하였던 공사를 재개하였으나 졸음이 성난 황소맹키로 몰려와 다시 공사를 중단합니다. 하여 모양새가 일부 사나워진 곳이 있으니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깊게 혜량하시길 바랍니다. 꾸벅. 현재시각 이천사년칠월이십삼일새벽두시이십구분삼십초

어쩌다 하루 라면만 먹고 달려보고 느낀 것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깡마른 소녀 선수 한명이 800m, 1500m, 3000m 달리기를 석권하며 육상 3관왕이 되었다. 얼핏 보기에도 가냘프고 애처롭게 생긴 그는 집안이 가난하여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연습을 했다고 했다. 감동적인 스토리였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가난한 건 사실이었지만 라면만 먹고 뛴 건 아니라고 했다. 예나지금이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언론이 만들어낸 일종의 ‘사기’였다. 얼마 전 본 뉴스에 의하면 이제 그는 모수입자동차 회사의 ‘어엿한’ 영업사원이 되었다고 한다.

느닷없이 임춘애 선수 얘기를 꺼내는 건 내가 오늘 라면만 먹고 뛰었기 때문이다. 금방 배가 고팠고, 금방 지쳤고, 결국 두 바퀴를 남기고 포기하고 말았다. 그 길로 약수물 받는 곳으로 가서는 수도 꼭지를 틀어 벌컥벌컥 찬 물을 들이켰다. 그러자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수도물을 마신다는 결식아동 생각이 났다. 집에 와서는 배고품을 참지 못하고 아내가 아침용으로 사다 놓은 빵에 기어이 손을 대고 말았다.

누가 팔뚝을 이쑤시게로 찌르면 따가울 것이라는 걸 아는 건 ‘머리’로 아는 거고 실제로 따가운지 찔러보아 느끼는 건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굶으면 배고프다는 걸 머리로 아는 것과 굶어서 온몸으로 배가 고픈 건 다르다. 자꾸만 관념에 찌든 내 ‘머리통’을 아작내고 싶은 요즘이다. 아무튼지 평생에 요즘처럼 뛰어본 적이 없고 덕분에 ‘몸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착불

저쪽이 ‘갑’이라서
착불로 택배받으면
금액이 많든 적든
씁쓸해지는 게 사람마음이다

하기는
사람마음이야 사람마음이고
비지니스는 비지니스니

하기는
세상에 올 때 우리도
착불로 왔나니

인생 뭐 있나
택배비나 벌어 갚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