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모텔

지난 밤부터 12시간 동안 지속된 안개가 정액처럼 끈적끈적하게 온 몸에 엉겨 붙는 아침, 안개 묻은 스타킹을 신은 여자의 뾰족구두가 안개 묻은 보도블록 위에서 또각거릴 때마다 여자의 발뒤꿈치에서 안개가 피자치즈처럼 쭈욱 늘어났다가 힘없이 툭, 툭, 끊긴다 안개는 차츰 금이 가기 시작하고 각자의 기분이 끈적끈적한 아침 안개 모텔의 302호쯤에서 시작된 어떤 균열이 금세 아침 전체로 번진다 안개는 자동차유리처럼 산산조각으로 깨진다 안개 묻은 사람들은 옷섶에 묻은 안개를 털어내며 각자가 기다리던 각자의 버스를 타고 각자의 기억의 습지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떠나는 버스 안에도 안개는 끈적거리고 입 안에도 안개는 끈적거리고 인생은 자꾸만 안개 쪽으로 문이 열린다

아내여, 응징대상자 명단, 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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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지님, 1차 술값 내 주신 분임. 약하게 다뤄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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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식이님, 따위 재워주신 분임. 살살 다뤄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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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69님, 술먹자고 처음에 꼬득이신 분. 심하게 다루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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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따위, 애 셋 아빠임. 앞으로 설거지 열심히 하고, 똥기저귀도 열심히 빨겠음.

p.s.
마분지님 사진은 본 따위가 찍고, 나머지 사진은 마분지님이 찍음.
역시 기본 나가리가 있으신 분이라 그동안 따위가 찍은
저 따위 사진들하고는 그 “품격”이 다름.
따위, FM2 카메라 엿 바꿔 먹어야 겠음.

외박, 혹은 남의 집 모니터로 보는 따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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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ed by 걸식이

집은 멀고
아내에게 죽을 일은 가깝다.

알콜이 약진하는

(사이에 끊어진 필름…보이지? 안보여? 보여야 하는데…)

일어나보니 아침이다.
얼른 집에 가서
이걸 지워야겠다.





먹통 개통

따위 핸드폰 재개통! 번호 전과동! 카메라 없음. MP3 안 됨. 즉, 꼬짐.

사다리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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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 “왕”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고,
나머지 선수들이 올망졸망 자웅을 겨루는
저 희대의 사기극을 보라.
거의 탄핵에 버금가는 거다.
이건 무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