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심리학자들은 침팬지의 문제 해결 능력을 연구한 어느 교수의 경험담을 즐겨 이야기한다. 침팬지가 점프를 해도 닿을 수 없는 높이에 바나나를 매달아 놓았다. 방 안에는 나무 상자 몇 개만이 여기저기 널려 있을 뿐, 다른 물건은 전혀 없었다. 이 실험의 목적은 분명했다. 침팬지가 나무 상자를 쌓아올려서 그 위에 올라가 바나나를 딸 생각을 하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침팬지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교수가 나무 상자를 여기저기 갖다 놓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침팬지는 끈기 있게 기다리가다, 매달린 바나나 바로 밑에 교수가 다가가자 순식간에 교수의 어깨 위로 뛰어오르더니 점프를 하여 바나나를 낚아챘다.”–마틴 가드너(지음), 이충호(옮김), <<이야기 수학 퍼즐 아하!>>, 사계절, 2008 2판 1쇄,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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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도 거르면 이슬인 것을!
“흔히들 한국 쎄일즈의 역사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두 사람의 ‘스타일’을 많이 비교한다. 말하자면 윤석금 씨는 ‘똥물도 걸러서 쓰는 사람’이었다. 능력이 있건 없건, 지나간 공과와 상관없이 본인이 일하고 싶다고 하면 받아들였다. 한 사장은 한번 밉보면 다시 보지 않았다. 험이나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강운구와 쉰여덟 사람(지음), <<특집! 한창기>>, 창비, 2008
“윤석금 씨”가 ‘똥물도 걸러 쓰는’ 용인술로 오늘의 웅진그룹을 일궈낸 것인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웅진熊津은 충남 공주의 옛이름으로 곰나루라는 뜻이다. 나는 웅 자 들어가는 말은 다 싫다. 곰 웅 자나 수컷 웅 자나 마찬가지다. 성웅, 영웅, 간웅, 웅비, 자웅, 웅담. 하다못해 이름에 ‘웅’자 들어가는 녀석은 친구로 삼지도 않았다. 아무튼 곰나루에 얽힌 사연은 위키백과를 참조할 것.
저 구절이 내 눈에 들어온 건 순전히 ‘똥물도 걸러 쓴다’는 표현 때문인데, 말하자면 나는 ‘이슬’도 걸러 가면서 먹고 살아온 까탈스런 품성의 소유자인 까닭에 ‘똥물’ 하고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보면 늘 부럽기 짝이 없었다. 기실 나도 똥물에 불과하면서 유난을 떨기는 떨었다!
“3 comments permanently deleted”
블로그의 스팸 코멘트를 지우다가 “영원히 삭제되었다”는 말에 넘어져 잠시 쓰러져 있었다.
명복을 빈다.
“집에서 키우는 말 못하는 짐승”이 결국 죽었다. 마음이 안 좋다. 다시는 내 집에 생명을 들이지 않으리.
송 사리 세 마리 가운데 제일 ‘비리비리하던’ 녀석도 죽은지 오래다.
생명
집에서 키우는 말 못하는 짐승이 많이 아프다.
아이들이 계곡에서 잡아온 송사리 세 마리, 멸치 가루 받아 먹으며 플라스틱 물병 속에서 일주일 째 버티고 있다.
화분 속의 알로에 한 그루, 너무 크게 자라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선인장 하나, 말라 죽고, 다른 선인장 하나, 화분보다 크게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