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은 쇼파도 좀 누워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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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지.
쇼파라고 평생을 저주처럼 앉아서만 지내란 법은 없지.

나도 엉뚱하다 소리는 제법 듣고 산 축에 속하기는 하나
쇼파 뉘일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저 모양을 만들어 놓고는
셋이 아주 신이 났다. 무서운 아이들이다.

그 와중에 나까지 기어들어가 앉으니
아내가 그림이 된다 싶었나 보다.
‘유선 디카’라 귀찮다면서도
사진을 찍어주었다.
‘천공의성라퓨타’ 보는 중이다.

아, 우리집 디카는 밧데리가 하도 쉽게 닳아서
집에서 어댑터 연결해서만 쓴다.

엽이의 질문 두 개

오늘 외출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엽이가 뜬금없이 물었다.
“아빠, 왜 셋이나 낳았어?”

어제 밤에는 또 어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렇게 물었다.
“아빠, 남자는 왜 어른되면 군대에 가야해?”

The boy in the mirror is closer than he app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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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에 여기저기서 너두나두 포스트모던 포스트모던 하길래
쟝 보드리야르인지의 <<소비의 시대>>를 사서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다른 건 기억에 없으되
“대상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The objects in the mirror are closer than they apprear”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적혀 있는 글귀를 가지고서
뭐라뭐라 했던 건 생각이 난다.

옛 애인에게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들어간 아내를 기다리며
사이드 미러를 겨냥하고 있다가
대상이 거울 속에 들어오는 순간 찍었다.

과연 거울 속의 대상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지금 저 혼자 텔레비젼 보구 있으니.
일어나자 마자 우유 한 잔 꿀꺽꿀꺽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