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저속한 형식은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반복이다: 내용, 이데올로기의 음모, 모순들을 흐리게 하는 것, 이들은 반복되나, 외형적 형식들은 다양하다: 항상 새로운 책들, 새 프로그램들, 새 영화들, 새 항목들, 그러나 항상 똑같은 의미.
안 웃긴 것도 반복하면 웃긴다. 그러니 남을 웃기고자 하는 사람은 뭐든지 반복하면 된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가령, 같은 말을 반복하라. 아무 말이나 마음에 드는 말을 하나 고르고 그 말을 일주일동안 계속해서 상용해 보라. 가령,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을까?’ 이 말을 반복해보라.
__친구야, 점심시간이다. 밥 먹으러 가자.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을까?
__학생여러분! 다음 주까지 ‘웃을 때 인간의 신체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A4용지 다섯 장 분량으로 보고서를 제출하세요. 손으로 쓴 것만 받겠습니다.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을까요?
__눈 온다. 술 먹자.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을까?
__박팀장! 기획서 준비 다 되었으면 대회의실에서 다 같이 보자구.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을까?
__아빠, 오늘 개그콘서트 하는 날이야? 그런데 무궁화 꽃은 왜 피었어?
비슷비슷한 소리를 반복하면 웃긴다.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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