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잠든 새벽에도 늦은 밤에도
팽팽한 명주실 울리는 소리
이제 이명도 나의 것이 돼간다.

너에게 망치를 보낸다

오빠, 너무 멋있어요. 완전 짱이예요. 오빠는 바람이예요, 불이예요, 번개여요. 어떻게 사람 몸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죠? 완전 쩔어요. 저도 송판을 깨보고 싶어요. 이 다음에 오빠 같은 사람한테, 아니 오빠한테 시집 갈래요. 오빠, 사랑해요.

이런 식이었을까? 1966년, tv 드라마, <그린 호넷> 시리즈에 출연한 이소룡을 보고 비키라는 소녀가 보낸 편지가.

여기에 대한 이소룡의 답장은─내 편한대로만 인용하자면─이랬다. “만약 뭔가를 깨고 싶다면, 망치를 사용하렴.”

사랑 고등어

“고등어는 살아 있어도 썩는다.”*

나는 고등어인가 인간인가

썩었는가

사람아

사랑아

*─ <<식객> 46화 자반고등어,에서 봤음.

집어 치우고

니체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칸트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골렘>>을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수학사>>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이소룡, 세계와 겨운 영혼의 승부사>>를 조금 읽다 옆으로 밀어두고, <<참호에서 보낸 1460일>>를 마저 읽다. 시베리아의 어느 부족은 이렇게 수를 헤아린다고 한다. “one, two, three, three and one, five, two threes.” 그리고 몇 달째 하나의 단어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거 하다가 집어 치우고, 저거 하다가 집어 치우고, 이리 살다가 집어 치우고, 저리 살다가 집어 치우고, 이거 쓰다가 집어 치우고, 저거 쓰다가 집어 치우고…우우, 육을 삼 두 개라고 하다니. 그러면 그대, 7은 무엇이라고 할텐가. three and two twos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