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똥으로 바꿔
누어버릴 수는 없을까?
─ 강창민 시집, 문지시선 85, <물음표를 위하여> 중 ‘물음표를 위하여’ 中에서
덧붙임:
아침에 받은 영감inspiration 때문일까? 오늘은 이런 문장들만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눈이 번쩍뜨이는,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하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 자지러지다.
고추좀잠자리의 수채는 항문으로 물을 빨아들여서 숨을 쉽니다. 놀라기라도 하면 빨아들인 물을 항문으로 힘차게 토해 내고 헤엄을 칩니다.
─ 자연의 신비 4, <고추좀잠자리>, 교원
물음표를 위하여
이를 잡듯이
제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엉거주춤한 이 물음표를 곧게 펴
시위에다 걸고
멀리 멀리 날려보낼 수 없을까?
가수여, 헛되이 노래하는 가수여
물음표로 노래하지 말아다오.
마음을 똥으로 바꿔
누어버릴 수는 없을까?
느낌표를 물음표로 바꿔
내 등뼈를 찍는 건
누구였을까?
비가 느낌표로 내릴 적에
물음표로 맞는 그대여.
물론, 있지,
똥을 마음으로 생각하는 거야,
매일매일,
매일매일 다르게,
매일매일 색 다르게,
가끔은 하루 걸러,
,
,
,
그거, 아무래도 변비 될 거 같아…
누면 안될 거 같아…
guabu/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똥을 마음으로 행각하라.
나는 조금전에도 마음을 누려고 하다가 실패했습니다. 하하
거시기님/
예전에 이런 카피가 있었지요.
“벌써 사흘째 실패다”
변비약 광고였습니다.
우리는 이 지랄 같은 마음을 누지 못해 얼마나 오랫동안 실패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