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셋인 집에 컴퓨터라고는 내가 업무용(무슨 업무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혹은 예술작품창작용(역시 무슨 예술작품을 창작하는지는 잘 모르지만)으로 쓰는 이 노트북이 딸랑 하나 밖에 없으니, 자연 이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데스크탑이 한 대 있었는데 그나마 고장나 버렸다.) 지금까지는 “1강(나) 1중(아내) 1약(우)”의 구도 였는데 이제 ‘엽’이까지 가세할 모양이다. 여태 어깨 너머로 제 누나가 하는 것을 지켜만 보던 ‘엽’이가 드디어 조금 전 ‘나도 해보고 싶다’고 ‘참전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왜 애를 셋이나 키우려면 부자여야 한다고 했는지 조금씩 조금씩 알 것 같으다.
p.s. 해서 애들을 밖으로 내쫓아버렸다. 나가 눈 싸움이나 하라고. 애들 쫓아 나가서 사진이나 찍어야 겠다, 고 생각하고 있는 이 와중에 아내가 옆에 앉아 내가 언제 이거 다 쓰고 노트북 내주나 하고 있다. 쩝.